강원자치도 제2청사 개청⋯“강릉 가기 싫다” 공직사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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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자치도 제2청사 개청⋯“강릉 가기 싫다” 공직사회 긴장

    오는 24일 강릉 글로벌지역본부 개청
    춘천 이주 직원 100명, 희망자 20명뿐
    승진자 위주 발령 전망⋯7월인사 주목
    “관사·버스 예산 막대해 장기 대안 必”

    • 입력 2023.07.07 00:01
    • 수정 2023.07.11 08:00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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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가 오는 24일 강릉 글로벌지역본부(제2청사)를 개청한다. 강원자치도청 안팎에서는 7월 정기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춘천에서 이주해야 하는 직원은 100여명에 달하지만, 현재 희망자는 2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는 최근 2청사 직원 관사용 오피스텔 120채를 계약했다. 가족과 같이 이주하는 직원을 위한 아파트 관사 마련도 고려 중이다. 또 춘천~강릉과 강릉 관사~2청사 간 통근버스도 운영한다.

    관사와 통근버스 등 2청사 직원들에게 편의가 제공됐지만, 대다수 직원은 생활권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발령을 꺼리는 실정이다. 7월 정기인사에 이목이 쏠린 이유다.

    도청 내부에서는 직급별 승진자 위주의 발령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승진 후 외부 기관에 발령받는 암묵적 룰이 있다고 귀띔했다. 도 인사 예고에 따르면 전보를 포함한 인사 발령사항은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며, 2청사 발령자는 오는 18~19일쯤 사전 공개할 전망이다.

     

    오는 24일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가 개청될 예정인 가운데 강원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오는 24일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가 개청될 예정인 가운데 강원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일각에서는 2청사 직원 숙소 임차료와 통근버스 유류·관리비 등으로만 예산 수십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2청사 정착과 발령자들을 위한 생활 지원은 필요하지만, 매년 단순 소모 비용에 막대한 예산 투입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릉 관사용 오피스텔은 1채당 월세 60만원(관리비 20만원)이 들어간다. 올해 말까지 월세와 관리비용을 위한 예산은 6억7800만원이다.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춘천~강릉 통근버스 등 출·퇴근 지원비 예산도 2억6000만원(6개월)가량이 잡혀있다.

    이는 개청 이후 연말까지 채 반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약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20억원에 육박한다.

    2청사는 본부장 산하에 미래산업국과 관광국, 해양수산국 등 3국을 신설하고 1기획관(총괄기획관), 11과 체제로 오는 24일 출범한다. 앞서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제2청사 조직 개편안이 담긴 ‘강원도 행정기구설치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최종 가결했다.

    이호범 도청노조위원장은 “도청 내부에서 서로 강릉으로 가기를 꺼리고 있다”며 “그나마 최소한의 인원으로 2청사를 개청하지만, 강릉 지역사회 등에서 2개국을 추가로 옮겨 5개국 체제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도청 쪼개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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