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3대 중 1대, 일정 고도 아래서 출입문 개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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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기 3대 중 1대, 일정 고도 아래서 출입문 개방 가능

    국내 항공기 중 27% 개방 가능 기체
    제주발 무단 개방 때 조치 미비 지적
    허영 “참사 방지 총체적 검토 필요해”

    • 입력 2023.06.27 13:30
    • 수정 2023.06.27 15:4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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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출입문을 개방하는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의원이 수집해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정 고도 아래에서 출입문을 개방할 수 있는 여객기는 국내 전체 항공기 355대 중 99대(2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에서 즉시 비상구 개방이 가능한 기체도 23대가 운행 중이다.

    허 의원은 필요할 때 반드시 열리되 그렇지 않은 때에 함부로 열리지 않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안전 조치를 비롯해 항공기 비상구 특성에 적합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발생한 제주발 항공기 비상구 개방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보고나 후속 조치에 대한 지원 요청이 없었던 점도 비판했다. 착륙 직후까지 조종사가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항공사 측은 착륙 과정 중에는 안전을 위해 조종사에게 착륙 관련 이외의 정보 알림은 모두 차단했다고 해명했다.

    허 의원은 “돌발 행동이나 의도적인 테러 행위를 대비해 항공기와 관제소 간 활발한 상황 공유와 안보 인력 대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잠재적 참사 방지를 위해 항공 안전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행 중인 항공기의 경우 아주 작은 불안 요소라도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속히 시정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주발 비행기에 탑승한 30대 승객이 비상구 출입문을 무단 개방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필리핀 세부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항공기에서 한 10대가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해 승객 190여명이 불안에 떨었다. 국내에서 연이은 항공기 비상구 개방 시도 난동이 발생하면서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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