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전편 운항 중단⋯145억 혈세 지원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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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강원, 전편 운항 중단⋯145억 혈세 지원 무색

    내달 30일까지 모든 국내·국제선 중단
    22일 기업회생 계획⋯채무액 460억원
    강원도, 입장문 통해 자구책 거듭 촉구
    “출범 이후 재정지원금 145억원 지급”

    • 입력 2023.05.20 00:01
    • 수정 2023.05.24 06:5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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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20일부터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강원도가 업체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로 이번 중단 결정에 따라 양양공항이 공항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플라이강원은 19일 양양~제주 노선을 끝으로 내달 30일까지 국내·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앞서 지난 3일에도 극심한 경영난 등을 이유로 국제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직원 임금과 임대료 체납 문제를 겪는 등 채무액이 4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고 기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업체 측 입장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오는 24일까지 예약 승객이 별도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상비 10만원과 교통비 3만원 등을 지급하겠다고 보상 계획을 밝혔다. 같은 기간 양양~원주공항 간 임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오는 10월까지 예약된 승객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확정되면 보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내달 30일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내달 30일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신청 계획에 대해 긴급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플라이강원은 2019년 출범 이후 4년간 강원도로부터 145억원에 달하는 재정지원금을 받아 혈세 특혜 지원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양양군으로부터 운항 장려금 20억원도 지원받았다.

    도는 “플라이강원은 과도한 투자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계획 등을 앞세워 강원도와 양양군의 끊임없는 지원을 요구해 왔다”며 “도민의 피와 땀으로 마련한 혈세로의 무제한적 지원은 결국 도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뼈를 깎는 각오와 끝까지 기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신뢰 없이는 더 이상의 지원이 의미가 없다”며 “플라이강원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현할 수 있는 자구책 등이 전제될 때, 강원도는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19일 플라이강원이 끝까지 소비자 보호를 책임지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예약 승객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보상방안 마련도 없이 갑작스럽게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행위"라며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분들에게 죄송하고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원이 회생신청을 받아들여 회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한승미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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