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다리’ 세월교 철거 vs “관광자원으로 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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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구멍 다리’ 세월교 철거 vs “관광자원으로 존치”

    양숙희 도의원, 도의회 본회의서 주장
    춘천시, 내년 13억원 투입 철거 계획
    양 의원 “분수·조명 설치해 활용해야”
    신북읍 주민 2000여명 청원서 제출

    • 입력 2023.05.17 00:01
    • 수정 2023.05.19 00:1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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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양숙희(춘천6) 강원도의원은 16일 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월교 존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날 본회의장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국민의힘 양숙희(춘천6) 강원도의원은 16일 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월교 존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날 본회의장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일명 ‘콧구멍 다리’로 불리는 춘천 세월교 존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양숙희(춘천6) 강원도의원은 16일 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창의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로 세월교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시가 내년 13억원을 투입해 세월교를 철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답답한 인식과 저급한 논리로 철거를 강행하는 것”이라며 “과거 춘천시 행정을 돌이켜보면 소양로 7층 석탑, 춘천문화원 터, 소양1교 근대문화유산 등 건설이나 개발 논리에 떠밀려 역사를 지워버릴 뻔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양 의원은 세월교에 분수와 조명 등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존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AI 홀로그램과 미디어파사드 공법, RGB 조명 등을 활용해 새롭게 단장한다면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춘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에 어려움이 많았던 신북읍과 춘천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일명 '콧구멍다리'로 불리는 세월교 모습. 세월교는 2020년부터 보행이 금지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양숙희 강원도의원 제공)
    일명 '콧구멍다리'로 불리는 세월교 모습. 세월교는 2020년부터 보행이 금지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양숙희 강원도의원 제공)

    그러면서 세월교 존치를 위해 도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세월교 철거 협약당사자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춘천시민 의견을 담을 것도 주문했다.

    또 강원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앞서 양 의원은 춘천시에 신북읍 주민 20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했다.

    1972년 만들어진 세월교는 춘천 신북읍과 동면을 잇는 하천 공작물이다. 홍수 때 소양강댐 수문이 열리면 잠기는 잠수교 형태로 다리 아래가 원형의 관 모양이라 이른바 콧구멍 다리로 불린다.

    세월교는 주민들이 여름철 피서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춘천의 숨은 명소로 꼽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파손이 잦아졌고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춘천시는 2015년 소양7교 착공 당시 세월교 철거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사회 반발에 잠정 보류됐다. 이후 2020년부터 보행이 금지된 채 방치된 상황이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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