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사진관은 어떻게 ‘대세’가 됐을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무인사진관은 어떻게 ‘대세’가 됐을까

    명동거리에만 무인사진관 5개, 대학가 앞에도 성황
    개성이 강한 MZ세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저렴한 창업비용과 쉬운 점포관리에 업주들도 선호

    • 입력 2023.04.18 00:01
    • 수정 2023.04.20 05:54
    • 기자명 이현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춘천 명동에 무인사진관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13일 춘천 명동에 무인사진관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인사진관 이용이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방문한 춘천 명동거리에서는 직선거리 100m 이내에 무인사진관 5곳이 자리잡고 있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무인사진관 두 곳이 나란히 붙어있는 경우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20~30대 MZ세대가 대부분이었다. 시민 박모(25)씨는 “휴대폰 셀카로 찍으면 사진이 이쁘게 안 나오는데, 여기는 조명도 있고 다양한 소품들도 구비돼 있어서 친구들이랑 한 번씩 꼭 방문한다”고 말했다.  

    무인사진관이 인기를 끌면서 명동뿐 아니라 강원대를 비롯한 대학가 앞에서도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MZ세대들이 무인사진관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4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만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MZ세대들에게 무인사진관은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 이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와도 잘 부합한다. 

     

    춘천 한 무인사진관의 내부 모습. 머리띠, 인형 등 다양한 소품들이 구비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춘천 한 무인사진관의 내부 모습. 머리띠, 인형 등 다양한 소품들이 구비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업주들 역시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점포관리가 쉬워 무인사진관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무인사진관에 설치된 셀프촬영기기는 1대당 1500만원 정도로, 기기 구입부터 인테리어까지 약 1억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업주들은 무인점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석사동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창업을 하고 싶은데 육아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관리가 쉽고 편한 것을 찾다 무인사진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2~3번 정도 나와서 소품 정리나 청소만 하면 되고, 인건비도 따로 나가지 않아 만족한다”고 했다. 박모(43)씨 역시 “7~10평 정도의 공간이면 무인사진관을 하기에 충분하다”며 “점포 매출이 작년보다 50% 정도 늘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무인사진관이 인기라고 설명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무인사진관에서 MZ세대들은 4000~5000원으로 친구나 지인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셀프 시스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업주들 역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