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산불 골프’ 보도 KBS 고소⋯“허위사실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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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지사 ‘산불 골프’ 보도 KBS 고소⋯“허위사실 명예훼손”

    김 지사 9일 기자회견서 입장 밝혀
    “악의적인 허위보도, 진실 밝힐 것”
    기사 어뷰징 비판…“김진태 죽이기”

    • 입력 2023.04.09 14:50
    • 수정 2023.04.11 02: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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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불 골프·술자리’ 보도와 관련해 KBS 취재기자 등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막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KBS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에 언급된 내용과 사실이 다른 점이 있어 추가 형사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근무 중 행동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달게 받고 스스로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도 “악의적 허위보도의 경우는 다르다. 이것은 결국 국민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는 점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 KBS 보도는 제목부터 ‘김진태…18일 산불 때도 골프’였다. 이걸 보는 사람은 산불이 나고 있는데, 골프장에 간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시엔 산불이 나지도 않았고, 골프장이 아니고 연습장이었다. 당일은 토요일로 오전 7시경 연습장에 간 일이 있었고, 산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9시간 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한 KBS는 최초 보도 이후 기사를 7번 수정했다고 내세웠다. 시점을 교묘히 섞어 쓰거나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계속 산불과 관련지었다는 것이다.

    그는 “앞에 쓴 기사가 잘못된 것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사 제목이 ‘산불 때’에서 ‘산불난 날’로 바뀌고 다시 ‘산불 와중’으로 바뀌었다”며 “이미 첫 기사 게재에서 명예는 심각하게 실추돼 그 후 수정됐다고 해도 소용없는데, 그나마 제대로 수정되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의도적으로 검색 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어뷰징(abusing)’ 행태도 지적했다. ‘김진태 죽이기’라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언론계에서는 금기시하는 행위고 이런 행위로 포털에서 퇴출당한 언론사도 있었다”며 “현재 인터넷 포털에는 기사 5개가 올라와 있고, KBS 유튜브에는 6개가 있다”며 “똑같은 내용인데 기사가 세 건으로 처리돼 있다. 이런 건 난생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는 KBS가 이럴 수는 없다. 더 이상 실망을 주지 말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 방문한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연가를 신청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제가 연가를 신청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 퇴근 시간 30분을 남기고 조퇴를 신청하는 사람이 어딨느냐. 규정에 맞게 직원들이 그것을 조퇴로 처리한 모양인데, 제가 봐도 이상하다”며 “행정을 그렇게 처리한 것을 다시 지우라고 할 수도 없어 내버려 뒀으며, 포괄해서 전혀 이유를 달지 않고 사과를 한 것”이라고 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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