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굳이?“ 드라마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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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굳이?“ 드라마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OTT 콘텐츠 짧게 요약한 유튜브 영상 MZ세대에 인기
    재미있는 편집에 핵심 내용만 골라 담아 시간 절약돼
    과열경쟁 속 여러 OTT 구독할 필요 없어져 돈도 아껴
    최근 고물가로 인해 구독금액마저 부담된 점도 한몫해

    • 입력 2023.03.05 00:01
    • 수정 2023.03.06 13:35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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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드라마를 짧게 요약한 유튜브 영상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드라마를 짧게 요약한 유튜브 영상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드라마나 영화를 20~30분으로 요약한 유튜브 영상을 보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OTT를 구독하는 것보다 요약 영상을 보는 것이 시간과 돈 모두를 아낄 수 있어서다.

    최근 한림대 재학생 권모(26)씨는 1년 넘게 시청하던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구독을 해지했다. OTT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를 모두 챙겨 보던 와중에 내용을 짧게 요약한 유튜브 영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학우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될 것 같지만, 인기작은 빠짐없이 올라와 문제 되지 않는다. 또한 작품 속 숨어있는 떡밥과 복선까지 분석해줘 보다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

    권씨는 “OTT에 콘텐츠가 너무 많아 무엇을 볼지 고민하다가 결국 못 고르지 못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요약 영상은 유튜버들이 불필요한 내용은 잘라내고, 중요한 것만 재미있게 편집하기에 시간과 돈 모두 아낄 수 있어 요즘은 이렇게 보는 게 대세”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디즈니+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카지노’를 요약한 한 유튜버의 영상 1편 조회수는 해당 OTT 한 달 이용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총 8화, 상영 시간 7시간의 드라마를 6편, 2시간으로 요약한 유튜브 영상은 28일 기준 2718만회를 기록했다. 1편당 평균 조회수는 453만회로, 디즈니+의 1월 한 달 방문자 수(217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요약 영상을 보는 MZ세대가 늘어난 배경에는 고물가 속 OTT 구독금액마저 부담으로 다가온 점도 한몫했다. OTT 업체들이 독점 콘텐츠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탓에 하나만 구독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여러 개를 구독하자니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한림대 신입생 문모(20)씨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구독하던 OTT들을 해지했다”며 “자취방 월세도 비싸고, 생활비를 용돈으로만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에서 OTT는 사치”라고 했다.

    다만 유튜브 요약 영상 가운데 일부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제작사 또는 배급사 측에서 홍보 차원으로 콘텐츠 제작을 허락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드라마나 영화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하면 현행 저작권법에 위배된다.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영상들은 유튜브 측에 신고하면 동영상 게시가 중단되고, 해당 채널은 경고를 받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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