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00명이 78명 낳는다⋯합계출산율 ‘충격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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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200명이 78명 낳는다⋯합계출산율 ‘충격적 급락’

    22일 통계청,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발표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역대 가장 낮고 OECD 꼴찌
    강원은 0.97명으로 평균보다 높아, 감소 폭도 최저

    • 입력 2023.02.23 10:18
    • 수정 2023.02.23 13:59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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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8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대한민국의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부부 200명(100쌍)이 평생 낳는 자녀가 78명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자녀 세대의 인구가 부모 세대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가장 최근 조사된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출산율 감소 속도 역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 2020년 세계 252국 중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8명대에 진입했다. 그런데 이후 2년 만에 0.7명대로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17개 시·도별로는 세종이 1.12명으로 유일하게 1명 이상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강원과 전남이 0.97명, 경북 0.93명, 제주 0.92명, 충남 0.9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모든 지역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강원과 제주는 0.1명이 감소해 감소 폭이 작았다. 서울(0.59명), 부산(0.72명), 인천(0.75명), 대구(0.76명)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며 하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26만600명) 대비 1만16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1만7700명에서 37만2800명으로 5만5000명가량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 수치다.

    한편 정부는 16년간 28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저출생 대응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생아 수는 20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인 25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명까지 줄었다가 조금씩 회복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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