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가 요란?”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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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수레가 요란?”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시끌'

    간편결제 ‘애플페이’ 국내 도입 확정
    다음 달 초 출시? “확정된 것 없어”
    사용자 범위·가맹점 등 실용성 의문
    중소매장·교통카드 결제 여부 미지수

    • 입력 2023.02.15 00:01
    • 수정 2023.02.16 06:4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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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확정됐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반기지만 국내 실정에 맞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애플과 현대카드가 8일 애플의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가 대부분을 점유했던 휴대전화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도 전보다 다양화될 전망이다.

    애플페이 도입에 관한 소문이 시작된 것은 국내 출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가 마무리된 지난해 12월부터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국내 결제 정보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도입은 한번 더 연기됐다. 그러던 지난 3일 금융위가 마침내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가능”이라는 해석을 내리며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춘천 한 통신사 관계자는 “자세한 소식은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애플페이 기능이 포함돼야 하는데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확정됐지만 사용자 범위, 가맹점 등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확정됐지만 사용자 범위, 가맹점 등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시장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용자 범위가 한정적이고 결제 가능한 가맹점도 턱없이 부족해서다. 애플페이가 출시돼도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1년 독점 계약으로 애플페이의 국내 단독 출시를 준비했으나 결제에 필요한 단말기 설치비 보조 문제로 독점권을 포기했었다. 전문가들은 다른 카드 이용자가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휴 카드 이용자라고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애플페이 전용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다르게 ‘NFC 단말기’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300만여 곳 가운데 해당 단말기가 설치된 곳은 30만~40만 곳으로 추정된다. 10%에 불과한 비율이다.

    춘천만 놓고 봐도 당장 애플페이가 출시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편의점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뿐이다. 중소매장이나 일반 음식점 등에서 보편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카드 서비스 역시 티머니 등 관련 업체의 제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이용할 수 없다. 계약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교통카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나 신용카드도 교통카드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현재로선 애플페이와 관련한 계약 여부나 결과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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