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타이어 가격⋯소비자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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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는 게 값" 타이어 가격⋯소비자 불만 ‘고조’

    춘천 타이어 가격 수리점마다 ‘제각각’
    같은 제품이 2만원 넘게 차이 나기도
    수리점마다 모두 다른 ‘공임’이 원인
    업계, 줄지어 타이어 원가 상승 예고

    • 입력 2023.02.14 00:01
    • 수정 2023.02.15 10:5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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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2만원을 더 내라고 하더라고요.”

    직장인 박모(28)씨는 최근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공업사에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교체를 맡긴 후 잠시 업무를 보고 돌아온 박씨에게 수리점 측이 말을 바꿔 처음 제시한 가격(두 개 35만원)보다 2만원을 더 요구한 것이다. 그는 “처음 가격을 정확히 기억하는데 모른 척하고 말을 바꾸니 어이가 없었다”며 “계속 항의하니 그제야 원래 가격으로 돌아갔다”며 고개를 저었다.

    수리점마다 다른 타이어 가격에 지역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판매자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란 말도 나온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에서 판매되는 타이어 가격은 매장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제품이 2만5000원까지 차이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에 주로 쓰이는 ▲단면폭 215㎜ ▲편평비 45% ▲휠지름 17인치 제품을 기준(1개·금호타이어)으로 9만5000원, 10만5000원, 12만원 등 모두 달랐다. 타이어 가격을 알아보던 최모씨는 “물어보는 데마다 다르니 매번 여러 곳에 전화해 문의해야 한다”며 “비싼 가격에 덤터기 맞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타이어 가격이 수리점에 따라 동일 제품 기준 2만5000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정욱 기자)
    춘천 타이어 가격이 수리점에 따라 동일 제품 기준 2만5000원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정욱 기자)

    타이어 가격이 제각각인 건 타이어 교체에 들어가는 ‘공임’을 수리점이 자체적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공임은 타이어를 교체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를 뜻한다. 타이어 원가가 같거나 비슷해도 수리점 자체적으로 혹은 본사에서 설정한 공임이 모두 달라 차이가 발생한다. 타이어 수리점 관계자는 “타이어 자체 차익도 있지만 공임을 얼마나 받느냐도 수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타이어 가격 인상까지 예고돼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15일부터 타이어 가격을 평균 3~4%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금호타이어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1일부터 승용차와 SUV 타이어 가격을 각각 3~6%, 5~8%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타이어 가격 인상도 예고돼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타이어 가격 인상도 예고돼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 개만 교체하러 갔다가 양쪽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얘길 듣고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타이어 한쪽의 기압이 떨어져 수리점에 들렸다가 수리점의 권유 아닌 권유에 양쪽을 모두 교체하는 등이다. 타이어 두 개를 구매할 경우 5만원, 4개를 모두 교체할 땐 10만원까지 수리점마다 차이가 벌어진다.

    업계 측은 타이어 편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양쪽 타이어를 한 번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쪽의 마모도가 서로 다를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 개를 한 번에 교체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가격이 부담될까 봐 두 개만이라도 권장하는 것”이라며 “한쪽으로 쏠릴 위험이 있고 접지 제동력이 떨어져 코너를 돌 때나 정지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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