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춘천 농촌 마을, 문화예술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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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춘천 농촌 마을, 문화예술로 채운다

    춘천문화재단 10개 마을서 문화 격차 해소
    지역 문화예술단체 매칭, 맞춤형 프로그램

    • 입력 2023.02.10 00:00
    • 수정 2023.02.10 17:4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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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남면 주민들이 페이퍼 플라워를 만드는 종이공예 프로그램에 참여, 경로당을 꾸미기 위한 작품을 완성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 남면 주민들이 페이퍼 플라워를 만드는 종이공예 프로그램에 참여, 경로당을 꾸미기 위한 작품을 완성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농촌 마을 주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은 최근 남면, 남산면 등 지역 10개 읍·면·동에서 ‘ON-다’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사업명에는 문화 소외지역에 문화예술의 스위치를 켠다(ON)는 의미와 마을에 문화예술이 ‘온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등불거리 마을잔치’를 열고 있는 신북읍 주민들. (사진=춘천문화재단)
    ‘등불거리 마을잔치’를 열고 있는 신북읍 주민들. (사진=춘천문화재단)

    특히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지역을 매칭했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북산면 ‘산 호수 그리고 별’ △신북읍 ‘동네 한바퀴 달빛산책’ △남산면 ‘예술이 흐르는 마을학교-수어지교’ △신동면 ‘유정할배, 노올자!’ △사북면 ‘찾아가는 미술관’ △동내면 ‘나라사랑 샘굿’ △남면 ‘손으로 피우는 꽃, 페이퍼 플라워’ △동산면 ‘에스텔 앙상블이 들려주는 동산면의 따뜻한 음악회’ △동면 ‘온다투게더’ △서면 ‘퓨전전통인형극, 홍동지와 이시미’ 등이다.

    지난달 남면 마을에서는 페이퍼플라워 종이공예 수업이 열렸다. 동산면에서는 앙상블 음악회, 신북읍은 마을잔치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했다.

     

    남면 주민들이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기 위한 종이공예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남면 주민들이 페이퍼 플라워를 만들기 위한 종이공예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이번 사업은 주민의 참여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이미 제작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예술단체와 지역을 연결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농한기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북읍 주민들은 버들개(유포리) 마을을 위한 축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등불거리 마을축제'를 만들게 됐다. 주민들은 공공미터 협종조합과 협업해 마을에 등불을 만들고 떡메치기, 윷놀이, 농악 공연 등 축제를 직접 운영했다.

    또 남면 마을 노인회장과 이장들은 페이퍼 아티스트 팀 '프롬제이'와 회의를 통해 경로당 공간을 장식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종이공예를 배우며 동백꽃을 만들었고 이를 경로당과 집 등에 장식했다. 

    종이공예 활동에 참여한 이종순(73) 남면 한덕리 이장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며 “앞으로도 노인세대가 함께 즐길 다양한 기회들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은 내달까지 진행된다. 추후 마을 활동가도 발굴할 예정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소외되지 않는 문화를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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