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격 줄인상⋯점심 한 끼 때우기도 힘들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햄버거 가격 줄인상⋯점심 한 끼 때우기도 힘들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가격 4500원→4700원
    대형 프랜차이즈,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
    가벼운 직장인 점심 한 끼, 이제는 불가능
    밀 가격 올라 면 요리 20% 넘게 물가 상승

    • 입력 2023.02.10 00:02
    • 수정 2023.02.13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들이 수개월 만에 다시 메뉴 가격을 올리며 패스트푸드로 간단히 점심 한 끼를 때우는 것도 부담이 커졌다.

    롯데리아는 이달 2일부터 84개 품목 가격을 200~400원, 평균 5.1%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불고기버거 단품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세트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랐다. 롯데리아는 2021년 2월과 12월,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달까지 최근 2년간 네 차례 가격을 인상해왔다. 1년 전 4100원이었던 불고기버거 가격은 1년 만에 600원(14.6%) 올랐다.

    KFC 역시 이달 7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1월과 7월 두 번의 가격 조정을 단행했음에도 7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 단품은 5300원에서 5500원으로 200원, 오리지널 치킨 한 조각은 2900원에서 30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KFC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올들어 반년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하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올들어 반년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하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년에 두 번씩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가격 조정 주기가 점점 짧아지자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도 부담스러워졌다. 직장인 김도현(33‧퇴계동) 씨는 “매장에서 먹을 때는 최대한 행사 품목 위주로 골라 가격 부담을 낮추려고 하지만, 업무가 바빠 배달로 주문할 때는 수수료를 포함해 햄버거 세트 하나 가격이 1만원을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햄버거뿐 아니라 직장인의 대표 점심 메뉴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가스, 전기 등 공공요금과 식자재 물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춘천지역 외식비 가격을 분석한 결과,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특히 면 요리의 물가 상승폭이 컸다. 올해 2월 첫 번째 주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칼국수(6200원→7800원), 짬뽕(5750원→7500원), 자장면(4750원→6000원) 등은 2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설렁탕(8500원→9000원), 갈비탕(1만1750원→1만2600원), 돈가스(6833원→7075원) 등 육류를 사용한 메뉴도 10% 이내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