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의 끝은 ‘불경기’⋯고용 한파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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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의 끝은 ‘불경기’⋯고용 한파 몰려온다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 1년 새 0.5%p 하락
    도소매‧숙박음식점 7000명, 제조업 5000명↓
    고물가, 고금리에 경기 악화, 고용 위축으로

    • 입력 2023.01.12 00:01
    • 수정 2023.01.13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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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으로 체감 경기가 나빠지자 결국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11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강원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원지역 고용률은 58.2%로 전년동월(58.7%) 대비 0.5%p 하락했다. 건설업과 관광업 고용 비중이 높은 강원지역은 통상 비수기인 겨울철 일자리가 줄어들며 고용률이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월(63.3%) 대비 5.1%p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7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77만6000명) 대비 3000명 줄었다. 농림어업(1만8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7000명), 제조업(5000명), 건설업(4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농촌 외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영향에 더해 불경기로 각 기업과 사업체의 고용 창출 능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상권을 지탱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1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19만1000명)보다 8000명(4.2%) 줄었다. 이에 따라 함께 일하는 무급 가족 종사자도 사라지며 7000명(1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고용노동부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파트 타임 일자리나 비정규직이 대다수인 주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의 근로자는 같은 기간 5000명(2.8%)이 늘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1만8000명(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활동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에서도 나서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새 1만6000명(3.1%) 늘었다.

    앞으로의 고용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고용시장에 대해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증감 전망은 10만명으로 지난해(81만명)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정부는 경기 둔화 및 방역 관련 일자리 정상화 등도 고용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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