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주담대 금리 8%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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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주담대 금리 8% 돌파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8% 넘어서
    작년 초보다 금리 상단 3%p 상승
    강원 주택 구입 부담도 역대 최고
    올 상반기 지나야 다소 완화될 듯

    • 입력 2023.01.04 00:00
    • 수정 2023.01.04 17:01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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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시작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하며 자가 마련을 꿈꾸던 시민의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3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3~8.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첫 영업일(1월 3일) 3.6~5.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금리 상단이 3%p 상승했다. 우리은행 변동금리 대출 ‘우리아파트론’이 8.12%로 가장 금리가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당시 연말에 금리가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도 7%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해가 바뀌자마자 결국 이를 뛰어넘었다.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3%p 오르는 동안 기준금리는 1.0%에서 3.25%로 2.25%p 상승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대출금리 역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 역시 5.9~7.3%로 상단이 7%를 넘었다. 금리 상단이 5.4%였던 전년 동기 대비 1.9%p 상승한 수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가운데 강원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가운데 강원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강원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 소득 세대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했을 때 지게 되는 대출 상환 부담을 나타낸 지수다. HF주택금융공사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강원 주택구입부담지수는 44.5로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 폭 역시 직전 분기 대비 8p 올라 전라남도(+8.1p)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분석한 주담대 보유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0.6%에 달했다. 연간 소득의 60%를 대출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담대 금리가 오를수록 대출 등 가용 자금을 모두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한 ‘영끌족’이나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특히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던 이들은 하루하루 난처한 상황이다. 춘천 조양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모(55)씨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도 했고 잠깐 높아져도 금세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내려가긴커녕 오르기만 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대출 부담 역시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춘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멈추고 물가가 안정되는 등 차츰 안정세에 들면 대출금리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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