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편하게 출산하세요” 강원도 산모 위한 맞춤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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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편하게 출산하세요” 강원도 산모 위한 맞춤형 주택

    [르포] 3일 산모 안심스테이 ‘품안애’ 입주식
    병원 부족한 산모 3주간 머무를 수 있어
    1개 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
    산모 안심위한 맞춤형 시설·의료 시스템 갖춰

    • 입력 2022.11.04 00:02
    • 수정 2022.11.08 06:32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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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산부인과가 없어도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3일 오전 춘천 석사동에서 응급 산모 맞춤형 주택(안심스테이) ‘품안애’의 입주식이 열렸다. ‘품안애‘는 강원대병원을 이용해 분만 예정인 화천·인제 등 강원도 지역 산모들이 분만 예정일 3주 전부터 머무르며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진 다세대주택 총 6호(호당 전용면적 55m²)로 구성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강원도, 강원대 병원이 협력해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정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응급 산모 안심스테이 '품안애' 내부 모습. (사진=최민준 기자)
    응급 산모 안심스테이 '품안애' 내부 모습. (사진=최민준 기자)

    응급 산모 안심스테이는 인제, 양구 등 분만 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강원도지역 산모들을 위해 시작됐다. 이 지역 산모들은 아이를 낳을 병원이 마땅치않아 마음을 졸인다. 진통이 와도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춘천까지 이동해야 하고 태아나 산모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빠른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2018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해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석사동에 정식 시설 ‘품안애’가 들어섰다. ‘품안애’는 강원대학교 병원으로부터 1.8km 거리에 있어 차를 타면 10분 내에 도착이 가능하다. 홍천에 사는 전혜은씨는 2018년 시범 운영하던 안심스테이를 거쳐 엄마가 됐다. 그는 “안심스테이에서 생활한 덕에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할 수 있었다”며 “편안하게 태교와 산후조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응급 산모 안심 스테이 '품안애' 외부 전경.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응급 산모 안심 스테이 '품안애' 외부 전경.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품안애는 언뜻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지만, 산모들이 재빠르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인터폰에서는 태아 심장 박동이나 산모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원격의료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이나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즉석에서 병원에 연락이 가능하다. 지하 1층 커뮤니티 시설과 건물 곳곳엔 산모 요가룸, 키즈룸, 옥상 정원, 공동 발코니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시설물을 설명하던 LH 관계자는 “유해물질인 라돈을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를 설치했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고려해 바닥과 벽지도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3일 응급 산모 안심스테이 '품안애' 입주식이 개최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원격의료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3일 응급 산모 안심스테이 '품안애' 입주식이 개최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원격의료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품안애’에 입주하는 산모는 분만 예정일 3주 전부터 분만 3일 후까지 생활할 수 있다. 임대료는 강원도가 지원해 산모 가정이 납부할 필요가 없다. 입주를 희망한다면 신분증 등 서류를 가지고 강원대학교 병원 ‘안전한 출산 인프라 구축 사업단’에 방문 제출하거나 사업단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대상은 분만 병원이 없는 강원 북부 지역(홍천, 화천, 인제 등)에 거주하는 산모들이다. 고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인한 건강관리 필요 여부나 분만 병원까지 거리, 분만 예정일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강원대 병원의 별도 심의위원회에서 입주자를 선정한다. 

    김정민 LH 강원지역본부 본부장은 “무엇보다 산모의 안전을 1순위로 생각했다”며 “지역 산모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편하게 지내다가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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