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강원신보재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질타에도 ‘적격’ 판정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기선 강원신보재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질타에도 ‘적격’ 판정

    2일 도의회서 김 후보자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국회의원·정무부지사 등 조직 운영 능력 보유”
    지난 인사청문회서 낙하산·적합성 등 집중 질타
    강원신보 목적성과 임직원 성과급 확대 논란도

    • 입력 2022.11.03 00:01
    • 수정 2022.11.04 00:0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31일 김기선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가 강원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
    지난달 31일 김기선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가 강원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

    김기선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가 각종 논란을 딛고 강원도의회 인사청문을 통과했다.

    도의회는 2일 강원신용보증재단(강원신보) 이사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김용래 부위원장은 “김기선 후보자는 국회의원, 강원도 정무부지사, 중앙당 사무처 근무 경험 등 이사장으로서 조직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에서 후보자의 경영 전략은 재단 설립 목적인 서민 복지 증진과 지역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제10대 강원신보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그는 정병훈 전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과 면접 평가 등 맞대결 끝에 임용후보자로 선정됐다. 강원신보는 담보력이 부족한 강원도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관으로 중앙정부와 강원도 등이 출연한 기관이다.

    도의회 경과 보고서를 건네받은 강원도는 절차에 따라 현 김건영 강원신보 이사장 임기 종료 다음 날인 오는 14일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한다. 임기는 2년이다.

    다만, 경과보고서 채택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도의회 특위 2차 회의를 통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와 강원신보 실적 등에 대한 질타와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강원도의회에서 김기선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진행됐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지난달 31일 강원도의회에서 김기선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진행됐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특히 이날 김용래 부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를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민선 8기 새로운 강원도정을 펼쳐야 하는 김진태 도지사와 인사청문을 해야 하는 도의회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는 2005년부터 강원신보 이사장직을 수행했으나 2010년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며 “국회의원을 하려고 사퇴한 자리에 12년이 지난 현재 다시 지명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전례 등을 봤을 때 낙하산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현재 경제가 위기 상황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살린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원신보 역할의 부족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광천 의원은 “강원신보에 신용을 서달라고 신청한 소상공인들의 대출 현황을 보면 신용등급 1~5등급이 전체 대출 90%를 차지하며, 6~9등급은 10%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엄윤순 의원도 “강원신보 목적과 달리 정말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배제되고 있다”며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들이 아니라 실제 저등급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신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힘든 시기임에도 임직원 성과급을 매년 늘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강정호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강원신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 인원은 2018년 41명, 2019년 56명, 2020년 58명, 2021년 60명, 2022년(9월까지) 70명으로 증가했다.

    지급액도 2018년 3억1000여만원에서 △2019년 3억7000여만원 △2020년 4억1000여만원 △2021년 4억3000여만원 △2022년 4억4000여만원(9월까지)으로 꾸준히 늘었다.

    강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의 동반자를 자처하는 강원신보는 성과잔치를 하고 있다”며 “규정상 문제가 없더라도 도민 눈높이에서 보면 시의적절하지 못한 행위이자 고통 분담을 외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사장이 되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성과급과 관련한 구성원 합의를 끌어내 다듬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데스크 윤수용]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