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먹먹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춘천 시민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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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고 먹먹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춘천 시민도 추모 물결

    31일 춘천 합동분향소에 216명 다녀가
    김진태 지사, 육동한 시장 등도 조문
    강원도, 11월 5일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 입력 2022.11.01 00:02
    • 수정 2022.11.02 01:55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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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강원도청 별관 4층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31일 강원도청 별관 4층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춘천시민들도 충격 속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는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부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강원도청·춘천시청 직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향을 피우고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총 216명의 공무원· 시민이 이곳을 다녀갔다.

    본지가 만난 시민들은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분향소를 방문한 엄모(33)씨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줄 알았던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믿기지 않고 먹먹한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안전불감증을 막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시민도 “너무 안타깝고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대학생들은 특히 깊은 충격과 슬픔으로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본지 통화에서 “사고 장소인 이태원은 TV에 여러 번 나와 친숙한 장소이고, 나뿐 아니라 친구나 지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며 “한동안 사람 많은 곳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림대 졸업반인 이모(25)씨는 “8년전 뉴스로 접했던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다. 그냥 이게 다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김도형 강원경찰청장, 그 외의 공무원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육 시장은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번 참사로 꽃다운 젊은이들이 희생되어 가슴이 아프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다”며 “모든 업무에 있어 최상위는 안전이며 대형참사가 반복됨에도 안전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분향소를 방문해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분향소를 방문해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이번 참사로 31일 오후 현재 154명이 목숨을 잃었고,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여성 99명, 남성 55명이다. 연령별로는 10대 11명, 20대 103명, 30대 30명, 40대 9명, 50대 1명이다. 강원도에서는 강릉시 24세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도내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강원도청 별관 4층에 설치했다.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10월31일~11월 5일까지) 운영되며,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모든 시민들을 위해 개방된다. 조문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이현지 인턴기자 hy0907_@mstoday.co.kr]

    [데스크 한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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