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접으면 공연 할인?⋯춘천인형극제 기획공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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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배 접으면 공연 할인?⋯춘천인형극제 기획공연 눈길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 춘천인형극장서 공연
    동명 동화책 원작, 춘천 등 세 곳 인형극제 협업해
    미디어 파사드 등 영상 기술로 무대와 객석 활용
    종이 장난감 접어오면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

    • 입력 2022.10.14 00:00
    • 수정 2022.10.15 00:2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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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관람을 위해 춘천인형극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직접 접은 종이 장난감을 매표소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공연 관람을 위해 춘천인형극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직접 접은 종이 장난감을 매표소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관람료 30% 할인됐습니다.”

    극장에 들어선 어린이들이 매표소에 무언가를 내밀자 매표직원이 공연 티켓을 건네준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다름 아닌 종이접기 장난감. 이면지로 만든 배와 종이컵으로 완성한 문어, 해파리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였다. 입장권을 받은 아이들은 극장으로 들어가 인형극을 관람했다.

    춘천인형극제의 기획공연 ‘해를 낚은 할아버지’ 매표 현장의 에피소드다.

    인형극은 13일부터 춘천인형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으로 종이배나 바닷속 친구들을 종이로 접어오면 관람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극 콘셉트에 맞춰 인형극제가 마련한 이벤트다. 공연 오픈 첫날부터 이벤트 참가자가 나오고 지역 어린이집 세 곳에서 단체 관람을 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어린이 관람객이 춘천인형극장 매표소에 제출한 종이 장난감. (사진=한승미 기자)
    어린이 관람객이 춘천인형극장 매표소에 제출한 종이 장난감. (사진=한승미 기자)

    ‘해를 낚은 할아버지’는 지난해 인형극제 신작 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극단 로.기.나래의 작품이다. 당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춘천인형극제 겨울 축제 ‘코코바우 이글루’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동명의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낚시를 좋아하는 한 할아버지가 바다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인형극적 요소로 흥미롭게 표현한다. 해와 달이 할아버지의 낚싯줄에 걸려 바다에 빠지면서 생긴 위기들을 극복하며 여럿이 함께한다면 어려운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 3대 인형극 축제인 춘천인형극제, 명주인형극제, 경기인형극제의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각 축제의 지원으로 초연보다 발전된 영상 기술들이 눈길을 끈다. 미디어 파사드(벽면을 스크린으로 꾸미는 것)와 프로젝션 맵핑(영상을 비춰 대상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기법) 등의 기술을 통해 무대뿐 아니라 객석 벽면까지 극에 활용했다. 

     

    춘천인형극제가 기획 공연으로 마련한 ‘해를 낚은 할아버지’가 오는 23일까지 춘천인형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사진=춘천인형극제)

    이번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1만5000원(단체 5000원)이며 종이 장난감을 접어오면 할인 혜택이 있다. 최대 할인율은 30%로 종이배는 20% 할인, 바닷속 친구들을 함께 접어오면 추가 10%를 할인한다. 종이 장난감은 발권 시 제출해야 하며 극장에 전시된다. 아버지 관람객은 전액 무료다. 

    공연장에 ‘해를 낚은 할아버지’ 그림책 견본이 비치되며 원작 그림책 작가의 사인회도 열린다.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30분에는 글을 쓴 김정미 작가, 23일 같은 시간에는 그림을 그린 남미리 작가의 사인회가 각각 진행된다. 

    배근영 극단 로.기.나래 대표는 “환상적인 영상을 통해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현실처럼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라며 이야기 내용처럼 모두 힘을 모아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하루빨리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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