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의사 80%는 2년도 안 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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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병원 의사 80%는 2년도 안 돼 떠난다

    최근 3년간 51명 퇴사, 이 중 80%는 2년차 미만
    국립대병원 중 세종충남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
    “의사 인력 안 늘리면 지역 의료격차 해소 불가”

    • 입력 2022.10.08 00:01
    • 수정 2022.10.12 13:0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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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병원. (사진=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 (사진=강원대병원 제공)

    강원대병원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지원이 수년째 미달되며 만성적인 결원에 시달리는 상황 속 최근 3년간 강원대학교병원 의사 51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퇴사자 가운데 10명 중 8명은 2년 차 미만의 의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의사 51명이 퇴사했고, 이 가운데 43명(84.3%)이 입사한 지 2년 이내였다. 2년차 이내 의사들의 퇴사율로는 국립대병원 14곳 중 세종충남대병원(9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전국 평균(61.8%)을 크게 웃돌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은 총 퇴사자 15명 중 13명(86.7%), 2021년은 총 퇴사자 24명 중 22명(91.7%), 올해 9월까지 총 퇴사자 12명 중 8명(66.7%)이 입사 2년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2013년 100%를 넘긴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매년 미달되고 있다.

    강원대병원 간호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강원대병원 병원 간호사 223명이 퇴사했고, 이 가운데 입사 2년 이내의 간호사는 117명(52.5%)이다. 올해 9월 기준 강원대병원 간호사 정원은 766명이지만, 현재 729명이 근무하고 있어 37명이 부족하다.

    도내 한 의사는 “최근 전국 국립대병원들이 잇달아 분원 설립에 나서면서 본인이 거주했거나 졸업한 대학이 있는 지역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많다”며 “의료 인력은 한정돼 있는 상황인데, 분원은 계속해서 생겨나니 그로 인한 퇴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의료 인력의 높은 퇴사율은 남아있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존 의료진까지 퇴사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국립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의 관리체계를 정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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