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보수’였던 김진태, 민주당에 먼저 손 내밀었다⋯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성 보수’였던 김진태, 민주당에 먼저 손 내밀었다⋯왜?

    김진태, 민주당 도당 지휘부와 간담회 예정
    상대 당 지휘부에 간담회 제안한 것 이례적
    특별자치도법 개정 등 도정 현안 협력 논의
    도당 “도 발전과 민생 위해 초당적인 협력”

    • 입력 2022.08.24 00:01
    • 수정 2022.08.25 06:54
    • 기자명 허찬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최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최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강성 보수’, ‘아스팔트 우파’, ‘진보 저격수’로 불렸던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지휘부를 향해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

    강원도는 오는 29일 민주당 도당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김 지사와 도 실·국장, 김우영 민주당 도당위원장과 원내·외 지역위원장 등 양측 지휘부가 만나 간담회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영 도당위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도내 민주당 지역위원장들과 만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도당에 간담회를 먼저 제안했고, 도당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이번 간담회는 새 도정 출범 후 형식상 진행하는 상견례에 그치지 않고 도가 민선 8기 주요 도정 현안 등을 소개하고 도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특별자치도법 개정, 도로·철도망 등 SOC 사업, 도청사 이전 문제, 내년도 국비 확보 등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민주당 도당 측의 초당적인 협력과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파를 초월한 강원도형 여·야 원팀의 정책 협치 모델을 정착해 강원도의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민주당 도당과의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소속의 도지사가 소속 정당이 아닌 야당의 지휘부에 간담회를 제안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특별자치도법 개정 등 주요 도정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김 지사가 야당에 협치의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여·야 협치를 통해 강원도 발전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제안했다”며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당위원장뿐만 아니라 지역위원장들까지 초청해 빠짐없이 도 전역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야당 입장의 취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정치가에서 보여줬던 당파성 중심의 시각을 빠르게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며 “여당 소속인 김 지사가 정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국회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 점을 활용해 상호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민을 대신해 도정에 대해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야당의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강원도 발전과 민생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민선 8기 비전 공유, 강원특별자치도 원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도내 18개 시·군 초도방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첫 행선지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춘천시와 고성군을 택했고, 바로 다음 일정인 지난 16일에도 민주당 소속의 최승준 군수가 자치단체장인 정선군을 찾았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