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화들짝⋯도내 가계대출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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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에 화들짝⋯도내 가계대출 감소 전환

    강원지역 가계대출 9개월 만에 내림세
    금리 오르자 신용대출 등 중심으로 감소
    2월 춘천 시중은행 대출액도 감소세 전환

    • 입력 2022.04.27 00:01
    • 수정 2022.04.27 16:08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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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월 춘천지역을 비롯한 도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조6385억원으로 전월 대비 1554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우상향 중이던 도내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1500억원 이상의 대출 감소 폭 역시 2년여 만의 최대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도내 가계대출이 9개월 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MS투데이DB)
    도내 가계대출이 9개월 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MS투데이DB)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도내 가계대출이 꺾인 것은 높아진 금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로 0.25%p 높였다. 지난해 같은 달(0.5%)과 비교하면 0.75%p 상승한 수치다. 

    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용대출 등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665억 감소하며 전체 가계대출 내림세를 견인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도 “2월 강원지역 대출 감소세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이라며 “특히 신용대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반응이 즉각적인데 이번에 급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나면서 그동안 꾸준히 늘어온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2월 도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1억원 증가에 그치며, 2392억원이 늘어났던 전월과 비교해 증가세가 대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도내 주택담보대출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둔화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주택담보대출은 중도금이나 전세자금 마련 등 주거와 관련됐기 때문에,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이례적으로 크게 줄었다”며 “실수요자 외의 자금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지역에서도 대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춘천지역 시중은행의 여신 잔액은 2월 286억원 줄어들었다. 17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1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신년효과와 춘천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의 중도금 대출 등이 여신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지만, 2월에는 이러한 요인들이 없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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