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의 연예쉼터] BTS와 도시가 만났다···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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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의 연예쉼터] BTS와 도시가 만났다···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 입력 2022.04.20 00:00
    • 수정 2022.04.20 10:46
    • 기자명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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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잘 나가는 가수는 공연장에 가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가수의 무대 기량과 함께 호응하는 팬과 관객들의 열기가 그 증거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만 여는 게 아니다. 라스베이거스 도시 곳곳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기존 공연의 개념을 확장했다. 공연과 지역,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합쳐진 개념이다. 일명 ‘더 시티’ 프로젝트다.

    하이브는 지난 4월 8~9일, 15~16일(현지 시간) 개최한 방탄소년단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BTS CITY’로 만드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팬데믹 환경 때문에 온라인 공연 중심으로 팬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면 콘서트인 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일곱 멤버의 춤과 노래 그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온라인 공연의 함성이 없는 것과 오프라인의 함성이 있는 콘서트의 차이는 매우 컸다.

    특히 이번 투어 시리즈가 ‘Permission to Dance’에 담긴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만큼 이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는 전 세계 팬들에게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어 주었다.

     

    이번 콘서트의 차별화는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로 도시 전체가 ‘방탄소년단의 축제’로 탈바꿈했다. 라스베이거스 시장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의 프로젝트였다.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였다. 콘서트가 열린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을 시작으로 5㎞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에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방탄소년단 음악에 맞춘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 호수 주변 경관과 함께 장관을 만들며 ‘BTS CITY’로 탈바꿈한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리는 주말에는 1시간마다 방탄소년단의 분수쇼를 즐길 수 있었다.

     

    지난 3월 서울 콘서트의 무대 뒤 방탄소년단 모습과 연습 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회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와 대규모 팝업 스토어,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으로 이뤄져 방탄소년단의 메시지 카드와 포토 카드 등으로 직접 객실을 꾸밀 수 있었던 MGM 산하 11개 호텔의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 비빔국수, 치킨, 김밥, 붕어빵 등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요리들을 코스로 제공한 레스토랑 ‘CAFÉ IN THE CITY’, 공연 후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클럽에서 펼쳐진 애프터 파티 ‘PARTY IN THE CITY’ 등 전세계 팬들의 오감을 사로잡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에는 방탄소년단의 손글씨로 제작된 웰컴 메시지 카드와 도어 행어, 포토 카드 등이 비치되고, 한정판 머치팩으로 직접 나만의 ‘BTS 테마 객실’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재미와 자유를 제공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선 5만석씩 채운 4회차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공연장 밖에서 유료 생중계된 ‘라이브플레이’도 총 4회로 진행돼 회차당 1만7000여명의 관객을 수용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만으로 2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콘서트 입장료는 회당 20만~60만원이니 공연 매출만으로도 엄청나다. 이런 공연은 유례가 없었다.

    응원봉인 ‘아미밤’ 매출은 100억원, 굿즈 매출만도 400억원이 넘었다. 관객들은 공연비뿐만 아니라 호텔 투숙과 이벤트에도 돈을 썼다. 3박 4일 기준이라면 아미들은 숙박료로 38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BTS 경제 유발 효과와 가치 창출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제 BTS뿐만 아니라 산하 7개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 ‘더 시티’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중남미나 유럽의 도시로도 확장될 거라는 얘기다. BTS 공연의 확장과 진화, 앞으로도 두고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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