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끝났어요. 뉴스 보시고 온 손님들은 늦었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춘천까지 덮친 ‘반값 대게 대란’이 반짝하고 끝나는 모양새다. 이는 일시적으로 반값이 된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다시 기존 가격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 석사동의 한 게 요리 전문점은 1㎏당 7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대게 가격을 다시 10만원 수준으로 올렸다. 시세가 떨어진 지 3일 만에 손님들이 몰리며 물량이 모두 동난게 이유다.
식당 관계자 A씨는 “시세가 내려갔을 때 단골손님들이 몰리면서 3일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그 후 입고되는 물량이 다시 줄어들면서 다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유통되는 수입 대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산 대게값은 지난 3월 말부터 급락했다. 대게 가격 급락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보이콧 △주 수입국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이 맞물리며 우리나라로 막대한 물량이 집중된 탓이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며 재고가 소진되고, 중국의 봉쇄 완화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현재 시세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 소매가격은 이달 초 1㎏당 5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2일 기준 7만3300원으로 다시 치솟으면서 10일여 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급격한 대게 시세의 오르내림으로 대란을 실감조차 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후평동의 한 게 요리 전문점 관계자 B씨는 “대게값이 조금 내려간 것은 맞지만 뉴스에 나오는 만큼 큰 폭으로 내렸는지는 모르겠다”며 “손님이 문의하거나 몰리는 것도 딱히 체감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주부 김모(61·퇴계동)씨도 “대게값이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들어서 한번 사 먹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오를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