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이 기술도용” 메디톡스 미국에 제소 ···휴젤 “허위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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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젤이 기술도용” 메디톡스 미국에 제소 ···휴젤 “허위주장”

    메디톡스, 도용 주장하며 미국서 제소
    휴젤 "허위 주장", "발목잡기" 즉각 반발
    1일 휴젤 주가 하루 만에 13%이상 급락

    • 입력 2022.04.02 00:01
    • 수정 2022.04.04 00:10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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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휴젤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당했다.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휴젤이 자사의 기술을 도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휴젤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1일 보툴리눔 톡신 기업 메디톡스는 휴젤과 휴젤 아메리카(미국 자회사) 크로마파마(파트너 사)를 ITC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휴젤이 자사의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는 이유다.

     

    메디톡스 소송 관련 ITC 웹사이트 캡쳐본. (사진=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 소송 관련 ITC 웹사이트 캡쳐본. (사진=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는 소장에서 “휴젤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을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 생산했다”며 “해당 불법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ITC가 휴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해야 하며, 해당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미국으로 수입된 휴젤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명령, 광고 중지 등을 요청했다.

    제소 소식이 들려오자 휴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은 12만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2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주들은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주는 “갑작스러워서 충격이 크다”며 “만우절인데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이날 휴젤은 메디톡스의 제소에 대해 즉각 ‘허위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휴젤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휴젤 전경. (사진=MS투데이 DB)

    휴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ITC 소송은 근거 없는 무리한 제소”라며 “당사는 모든 강력한 법적 조치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메디톡스가 그간 ‘파행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온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서류 조작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규격 외 제품을 유통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고, 중국에서의 허가 지연 및 미국 라이선스 계약 파기 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휴젤은 “메디톡스가 이제 와 부당한 의혹을 제기한 것은 당사의 미국 시장 진출이 다가옴에 따른 전형적인 발목잡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기반을 둔 음해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성장을 막으려는 메디톡스의 행태는 산업발전과 국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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