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성매매’ 무방비 노출된 강원지역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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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성매매’ 무방비 노출된 강원지역 청소년

    지난해 강원 아동·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31명
    17세 미만 절반, 성매매 유인 초기연령 낮아져
    도내 청소년 성폭력 피해 71.8% 온라인서 발생

    • 입력 2022.03.15 00:01
    • 수정 2022.03.16 04:2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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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내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을 통한 불법 성매매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강원도내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을 통한 불법 성매매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강원지역 청소년들이 이른바 ’조건 만남’으로 불리는 불법 성매매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 지역 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236일 간 경찰, 학교, 전문기관 등에서 인계받은 강원지역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은 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법률 등의 지원도 415회 이뤄졌다.

    피해자 가운데 2명은 정신장애가 있었으며, 남자 청소년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절반 이상(51.6%)이 17세 미만이어서 성매매에 유인되는 아동·청소년의 초기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성매매 피해는 임신과 학업중단 등 추가피해로도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청소년 중 3명은 임신·출산했으며, 1명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이밖에 △성병 △폭행 △그루밍 △학업중단 △갈취·지불 거부 △음주·흡연·약물 강요 등의 피해도 입었다.

    피해 경로는 모두 채팅 앱을 통한 조건만남으로 단속이 어려워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자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또 온라인을 통해 서울 등 다른 지역 원정 성매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청소년 성폭력 피해 71.8%가 온라인 인터넷 공간을 통해 발생했다. 온라인을 통한 성폭력 피해 경험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강원지역 청소년 396명에게 ‘온라인 인터넷, 채팅 앱에서 조건만남을 제안 또는 강요를 당한 경우’와 ‘신체촬영, 성적 이미지 합성, 유포 당한 경우’에 관한 질문에는 각각 0.4%, 0.5%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오승유 강원아동·청소년인권지원센터 팀장은 “성 착취 피해의 대부분이 심리적 빈곤을 이용한 그루밍 형태로 진행돼 피해자 스스로 성범죄 대상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방지를 위해 학교, 기관, 보호자 등이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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