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춘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상황이 춘천에서도 발생한 만큼 오는 9일 본투표에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한 사전투표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불만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 주요 골자는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등이다.

춘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일 사전투표하려는 확진자는 몰리는데, 안내하는 인력이 부족해 사전투표소가 한때 마비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춘천시 퇴계동 보훈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본지 취재진이 만난 시민 김모(54‧남)씨는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려고 했더니 코로나19 확진자는 종이봉투에 두고 가라고 했다”며 “부정 소지 투표가 의심된다고 항의했지만, 지침이 그렇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춘천시민 김모(43‧여)씨는 “사전투표하라고 문자가 오길래 오후 5시에 맞춰 도착했는데, 확진자를 위한 투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았다”며 “본투표 날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발길을 돌렸다. 

결국,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 일부 확진자들은 사전투표 종료시각인 오후 6시가 지나서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30대 춘천시민 박모씨는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전에 도착한 확진자는 사전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기 번호를 나눠줬다”며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거인데 이런 주먹구구식 운영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사전투표 관리관은 “확진자와 비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확진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를 따로 마련했는데,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혼선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투표하려는 확진자를 안내할 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력을 보충해줬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퍼지자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당일인 오는 9일에는 사전투표 날과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은 전망이다.

이는 확진자는 비 확진자의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주소지 담당 투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