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기술로 만든 신품종 콩, 춘천 농가 소득 높일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 기술로 만든 신품종 콩, 춘천 농가 소득 높일까

    강원농기원 자체 육성한 대왕 2호 품평회 열어
    기존 품종 대비 생산성 7% 늘고 안정성 높아

    • 입력 2022.02.23 00:00
    • 수정 2022.02.23 09:05
    • 기자명 정원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가 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재배 안정성이 높은 신품종 콩을 개발해 춘천을 비롯한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이하 강원농기원)은 22일 오전 춘천 신북읍 청사에서 자체 육성한 신품종 콩 '대왕 2호'의 두부 가공적성 품평회를 열었다.

    품평회에서는 최종태 강원농기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내 가장 보편적인 재배 품종인 대원콩과 신품종으로 만든 두부를 블라인드(blind) 테스트했다. '대왕 2호'로 만든 두부는 외관, 식감, 맛 등에서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상품 경쟁력을 드러냈다.

     

    품평회에서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A두부는 기존 대원콩, B두부는 신품종 대왕 2호로 만든 두부다.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품평회에서는 기존 대원콩으로 만든 A두부와, 신품종 '대왕 2호'로 만든 B두부를 블라인드 테스트했다.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대왕 2호'는 앞서 2020년 강원농기원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신품종으로 기존 '대왕'의 약점이었던 쓰러짐과 탈립(꼬투리 터짐)을 개선해 보다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대왕 2호'는 도내 가장 보편적인 재배 품종인 대원콩과 비교해 생산성이 높다. 강원농기원은 "대원콩은 밭 1000㎡당 306kg을 수확할 수 있는 반면, '대왕 2호'는 이보다 7% 많은 1000㎡ 당 326kg를 수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지역 농가는 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같은 노동력으로도 기존보다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대왕 2호가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제로 MS투데이가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춘천지역의 두류(강낭콩, 콩, 녹두, 팥 등) 재배 면적은 총 317.7헥타르(317만7000㎡)로 전체 33개 작물 중 중 8번째로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왕 2호'는 2020년 개발 이후 춘천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지역 적응을 위해 소규모로 재배해 왔다. 올해부터는 상품화를 위한 막바지 준비와 함께 본격적인 유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최종태 원장(가운데)이 신품종 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원일 기자)
    강원도농업기술원 최종태 원장(가운데)이 신품종 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정원일 기자)

    강원농기원은 올해 춘천, 영월, 홍천을 중심으로 50헥타르(50만㎡) 규모의 원료곡 특산단지를 조성하고, 종자를 보급하면서 지역 가공업체와 연계해 산업화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종태 농업기술원장은 “신품종이 지역 특화 품목으로 안착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대량 수요처 확보, 가공업체 연계 등 유통 체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