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은 지역주민이 아닌 외지 자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기반으로 2006년 이후 춘천지역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춘천 아파트 매매 5843건 중 매입자가 춘천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는 3163건으로 절반 수준인 54.1%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수록기점인 2006년 이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에서 담당 지역 내 거래 비중이 이 정도 수준으로 위축된 것은 지난 2008년(45.0%)에 이어 두 번째다.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시장이 주춤해 지역 내 실거주 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지난 2019년에는 매입자가 지역 내 거주하는 비중이 73.4%까지 치솟았다. 2020년은 해당 비중이 67.7%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 실거주자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된 셈이다.
반면 지난해 춘천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전체 거래량 중 외지 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38.1%에 달했다. 전년(25.7%) 대비 12.4%p 확대된 수치다.
지난 1년간 서울지역 거주자가 춘천지역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739건(12.6%)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거주자는 춘천에서 1485건(25.4%)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통계수록기점 이후 지난 16년간의 평균적인 서울지역 거주자 매입 비중(8.8%)과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15.1%)을 각각 크게 웃돈다.
외지 자본의 유입이 거셌던 2008년 당시는 지역 내 교통 인프라 호재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춘천 아파트 시장이 주목받았던 시기로, 전체 아파트 거래 6481건 중 3272건(50.5%)을 외지인 투자자가 사들였다. 이후 1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외지 자본이 유입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실거래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법인의 다주택 매수, 갭 투기, 미성년자 매수 및 가족 간 직거래 등에 대한 후속 기획 조사를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지 자본에 의해 시장이 급변하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집단은 20대다.
매입자 연령대별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춘천에서 20대(20세 이하 포함)가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310건으로 2020년(227건)과 비교해 83건(36.6%) 늘었다. 전 연령대 중 전년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대다.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영끌’이 한몫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자금이 있는 70대 이상 노년층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들의 지난해 춘천 아파트 매입량은 2020년(309건) 대비 89건(28.8%) 증가한 398건을 기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실거주자가 아닌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투자 정부에서 좀 막아야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