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중 4건은 외지인이 샀다···투기 자본 놀잇감 된 춘천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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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건 중 4건은 외지인이 샀다···투기 자본 놀잇감 된 춘천 아파트 시장

    지역 주민 매입 비율, 1년 새 13.6%p 감소
    2008년에 이어 지역 내 거래 비중 최저치
    지난해 외지인 매수 비중↑ 38.1% 차지
    환경 급변하자 20대 '영끌' 매수, 후폭풍

    • 입력 2022.02.11 00:02
    • 수정 2022.02.14 06:4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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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은 지역주민이 아닌 외지 자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기반으로 2006년 이후 춘천지역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춘천 아파트 매매 5843건 중 매입자가 춘천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는 3163건으로 절반 수준인 54.1%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수록기점인 2006년 이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에서 담당 지역 내 거래 비중이 이 정도 수준으로 위축된 것은 지난 2008년(45.0%)에 이어 두 번째다.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시장이 주춤해 지역 내 실거주 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지난 2019년에는 매입자가 지역 내 거주하는 비중이 73.4%까지 치솟았다. 2020년은 해당 비중이 67.7%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 실거주자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된 셈이다.

     

    지난해 춘천 아파트 시장으로 외지 자본이 유입되며 아파트 매매 10건 중 4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춘천 아파트 시장으로 외지 자본이 유입되며 아파트 매매 10건 중 4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지난해 춘천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전체 거래량 중 외지 투자자가 차지한 비중은 38.1%에 달했다. 전년(25.7%) 대비 12.4%p 확대된 수치다.

    지난 1년간 서울지역 거주자가 춘천지역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739건(12.6%)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거주자는 춘천에서 1485건(25.4%)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통계수록기점 이후 지난 16년간의 평균적인 서울지역 거주자 매입 비중(8.8%)과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15.1%)을 각각 크게 웃돈다.

    외지 자본의 유입이 거셌던 2008년 당시는 지역 내 교통 인프라 호재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춘천 아파트 시장이 주목받았던 시기로, 전체 아파트 거래 6481건 중 3272건(50.5%)을 외지인 투자자가 사들였다. 이후 1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외지 자본이 유입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실거래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법인의 다주택 매수, 갭 투기, 미성년자 매수 및 가족 간 직거래 등에 대한 후속 기획 조사를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지 투자자의 유입 이후 춘천 아파트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20대가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지 자본에 의해 시장이 급변하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집단은 20대다.

    매입자 연령대별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춘천에서 20대(20세 이하 포함)가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310건으로 2020년(227건)과 비교해 83건(36.6%) 늘었다. 전 연령대 중 전년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대다.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영끌’이 한몫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자금이 있는 70대 이상 노년층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들의 지난해 춘천 아파트 매입량은 2020년(309건) 대비 89건(28.8%) 증가한 398건을 기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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