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날인 1일 오전 10시쯤 춘천 동면의 한 식당.
MS투데이 취재진이 방문한 식당 주방에서는 점심 손님맞이 준비로 활기가 느껴졌다. 일부 손님들은 이른 시간임에도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다. 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 이서연(53)씨의 목소리는 밝았다.
이씨의 식당은 새벽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북적이는 상권에 속한 건 아니지만, 40평 남짓한 공간에 테이블 18개를 갖추고 주중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많은 손님을 받았던 인기 식당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손님이 크게 줄었다.
특히 저녁 시간대와 주말 타격이 컸다. 단체 손님과 술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주말 이른 시간부터 찾아왔던 동호회나 가족 단위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그나마 점심 시간대 손님들로 힘들게 버텼다.
어려운 고비를 넘긴 이씨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아직 안전한 게 아니므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신중히 접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씨는 “이전보다 손님이 증가한 건 아니지만 단체 손님들이 눈치 보던 모습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동호회나 취미활동 등 대면 모임이 활성화하게 되면 그동안 줄어들었던 저녁과 주말 장사가 차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동면에서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최미경(48)씨도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반기며 “너무 좋아서 만세를 불렀다”고 밝혔다.
최씨는 “10월 중에 중간고사 기간인 학생들에게서 몇 시까지 영업하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는데 그땐 영업시간 제한이 걸려 아쉬웠다”며 “11월 중순 이후 기말고사 때는 그동안 못 올렸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험 막바지인 강원대학교 근처의 또 다른 무인카페는 최소 몇 주 전부터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는 황지은(22)씨는 “전날 저녁에도 공부하려고 왔는데 자리가 없었다”며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겼는데 저번 주까지만 해도 밤늦게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퇴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병수(40)씨도 지난 주말부터 예약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은 이미 예약이 꽉 찼고 그 중엔 7~8명 단위 예약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제철 인기메뉴인 방어는 지금 없어서 못팔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한 매출로 많이 힘들었는데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반겼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