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장애인자립재활센터 홈피에 여성용 최음제 광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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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장애인자립재활센터 홈피에 여성용 최음제 광고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낯뜨거운 광고 도배
    8개월간 방치…“몰랐다, 확인후 조치할 것”

    • 입력 2021.11.01 00:01
    • 수정 2021.11.02 07:45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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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춘천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춘천장애인자립재활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춘천지역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춘천장애인자립재활센터 홈페이지’에 낯뜨거운 여성용 최음제 광고가 몇 달째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9일 MS투데이가 춘천시장애인자립재활센터(이하 재활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로그인하는 화면 위에 확성기 표시와 함께 ‘여성 최음제 구매처…’라는 문구가 떴다. 해당 글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최음제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까지 걸려있다. 

    지난 3월 30일에 작성된 글로, 재활센터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 8개월이나 방치되고 있다.

    재활센터가 홈페이지 관리에 손 놓고 있는 사이 해당 글의 조회 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비슷한 기간 작성된 다른 글의 조회 수가 300건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춘천지역 장애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받는 게시판 곳곳에서도 최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등의 광고 글이 게재돼 홈페이지를 방문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뤄야 할 재활센터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는 집에서도 한 달에 300~5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이 도배되고 있다.

    정부와 춘천시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도 홈페이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활센터가 사실상 홈페이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재활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았다는 춘천시민 A(26)씨는 “재활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낯뜨거운 글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없고, 부적절한 글만 있는데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활센터 관계자는 “그런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지 몰랐다”며 “지난 9월 정부와 강원도, 춘천시의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상주하는 직원이 모두 나갔고,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춘천장애인자립재활센터는 장애인 이동권과 권익 보호를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2019년에는 국비 지원센터로 선정되면서 정부와 강원도, 춘천시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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