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급여 동결한 한림대, 총장은 ‘나홀로 연봉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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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급여 동결한 한림대, 총장은 ‘나홀로 연봉 인상’ 논란

    교직원 급여는 14년째 동결
    총장 연봉만 3000여 만원 인상
    일부 교직원들은 최저시급 급여

    • 입력 2021.08.14 00:01
    • 수정 2021.08.16 05:35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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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 교직원들의 급여는 14년째 동결된 반면 총장의 급여만 대폭 인상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한림대지부(이하 대학노조)는 지난 10일 총장의 나홀로 연봉 인상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공개청구와 교육부 국민신문고 민원접수에 나섰다.

     

    한림대 교직원들의 급여가 14년째 동결된 가운데 총장의 급여만 대폭 인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MS투데이 DB)
    한림대 교직원들의 급여가 14년째 동결된 가운데 총장의 급여만 대폭 인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MS투데이 DB)

    대학노조 측은 한림대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최근 14년간 전체 교직원들의 급여을 동결해 왔으나, 지난 2019년 3월 총장의 급여만 대폭 인상 시켰다고 주장했다. 인상된 연봉의 폭은 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MS투데이가 강민정(열린민주당·비례대표) 국회의원실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림대 총장은 지난해 총 2억8000만8000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금액은 강 의원실의 조사에 응답한 전국 82개 4년제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총장 연봉이다. 한림대와 같은 재단인 한림성심대 총장의 연봉 1억6268만4000원과 비교해도 두 배에 육박하는 높은 금액이다.

    조사된 사립대의 평균 총장 연봉은 1억6800만원 수준이다. 서울권에서는 국민대가 1억968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도내에서는 한라대가 약 2억4000만원의 총장 연봉을 지급해 한림대의 뒤를 이었다.

    또 일부 한림대 교직원들은 총장의 초고액 연봉뿐만 아니라 연봉의 기본급과 수당의 비율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 김 총장의 2억8000여만원 급여 중 기본급은 약 11%에 불과한 3126만원이다. 나머지 89%에 달하는 2억4874만8000을 수당으로 받았다.

    이번 조사에 답변한 82개 사립대 대부분은 기본급의 비율이 수당보다 높았다. 수당의 비율이 더 높은 일부 대학 중에서도 기본급이 10%대에 불과한 대학은 한림대가 유일했다.

    한림대 교직원들은 14년간 급여동결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총장의 초고액 연봉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직원은 “총장의 연봉이 높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높은 줄은 몰랐다”며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만 받고 있는 입장에서 일할 의욕이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본지의 취재결과, 한림대 조교 등 일부 구성원들은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림대 일부 교직원들은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한림대 일부 교직원들은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특히 조교들의 경우 총액 기준 1813만7600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교들은 전원 계약직 신분이다. 계약 기간도 최대 2년에 불과하고 호봉승급도 없다. 이에 조교들은 박봉에 고용불안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림대 대학노조 신성열 과장은 “총장의 연봉 인상은 적법한 이사회 의결을 거친 만큼 이해할 수 있지만, 박봉의 교직원들은 14년째 급여가 동결된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에서는 “노조의 주장에 일부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이 정식으로 하달되면 검토 후 답변하겠다”고 해명했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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