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 친환경차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구매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MS투데이가 지난 1년간 춘천 지역의 연료별 차량 등록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역 내 친환경 차량(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은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기준, 춘천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1380대다. 지난해 같은 달(647대)과 비교해 733대가 증가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같은 기간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3255대였던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1년 만에 4189대로 934대(28.6%) 증가했다.
특히 ‘수소차’는 친환경차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춘천지역 수소차 등록대수는 616대로, 204대에 그쳤던 전년동월 대비 무려 201.9%(412대)나 급증했다. 수소차는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친환경차가 ‘약진’하는 배경에는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세제·보조금 혜택이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다. 또 자동차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차 구매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은 크게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감면 두 가지다.
개별소비세는 수소차의 경우 최대 400만원, 전기차는 300만원, 하이브리드는 100만원까지 감면된다. 개별소비세가 감면되면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부가가치세(출고가에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합친 금액의 10%) 등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감면 효과는 더 커진다.
취득세의 경우 수소·전기차는 140만원,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40만원까지 감면 받는다. 취득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감면분을 합하면 수소차는 총 660만원, 전기차는 530만원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와 춘천시에서 지급하는 친환경차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춘천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친환경차 보조금은 수소차의 경우 1대당 최대 3750만원, 전기차(승용 기준)는 최대 1320만원이다. 시민들 사이에서 사실상 ‘반값’에 차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단, 세제 혜택에는 ‘기한’이 있는 만큼 구매 의사가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취득세 감면은 오는 12월 31일, 개별소비세 감면은 내년 12월 31일까지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말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월 세법 개정을 통해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 전기차는 수소차와 같이 2022년 말까지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유·휘발유 등 내연기관 차량은 줄었다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은 내연기관 차량은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의 휘발유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 6월 기준 6만8666대로 전년 동월(6만6106대) 대비 3.8%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휘발유 차량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4.1%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경유 차량도 줄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5만5006대였던 춘천의 경유 차량 등록 대수는 1년 후 5만4293대로 1.2% 감소했다.
춘천의 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친환경 차량은 수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보조금, 세제 혜택 등과 같은 메리트가 친환경 차량의 높은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