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 춘천 인프라 외곽 집중, 출퇴근족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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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도시 춘천 인프라 외곽 집중, 출퇴근족 ‘불편’

    자전거 출퇴근족 도심 인프라 확대 기대
    춘천시 “하반기 수요조사, 추가설치 계획”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공기 주입기 설치

    • 입력 2021.06.28 00:01
    • 수정 2021.06.30 06:09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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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자전거 인프라가 외곽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자전거 인프라가 외곽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자전거 공공 인프라가 외곽지역에 집중되면서 도심지역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전역에 17개의 자전거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이 외곽 자전거 도로에 집중되면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들에게는 그림이 떡이다.

    퇴계동 집에서 직장이 있는 후평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에 나서고 있는 김 모(36) 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통과하는 길에 언덕이 많아 자전거 바퀴에 무리가 가는지 타이어의 바람이 종종 빠진다”며 “인근에 공기주입기가 있으면 바로 충전할 텐데 바람이 빠질 때마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전거 출퇴근족 박 모(33)씨도 “직장까지 거리가 멀지 않기도 하고,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얼마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며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보충하려고 공공 인프라를 검색해 보니 공기주입기 대부분이 도심 밖에 집중돼 있었다”고 아쉬워 했다.

    춘천시는 지난 2019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인프라 구축을 선언했다. 자전거 도로를 확장하는 한편 행정복지센터와 대형마트 등에 공기주입기와 자전거 보관대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0.1%에 불과한 자전거 출퇴근율을 오는 2024년까지 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구상도 내놨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당시 “자전거가 단순히 레저와 건강을 위한 기구가 아닌, 도시를 푸르게 하고 시민의 건강한 삶을 이끄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외곽지역인 온의동 자전거 도로 인근에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 외곽지역인 온의동 자전거 도로 인근에 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문제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 사업이 목표한 시점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도심 내 공기주입기 설치는 더디기만 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늘려달라는 민원이 종종 제기된다”며 “올해 하반기 전수조사를 통해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얼마나 설치할지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며 “수동 공기주입기보다는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공기 주입기 위주로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춘천의 자전거 공기주입기 설치 현황은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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