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유정 추모제 각각 개최...문학촌·기념사업회 갈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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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유정 추모제 각각 개최...문학촌·기념사업회 갈등 악화
  • 신초롱·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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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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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단체 한날 비슷한 시각 각각 추모제 개최

김유정문학상 운영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김유정문학촌(촌장 이순원)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김유정(1908~1937) 소설가의 업적과 생을 기리는 ‘김유정 선생 84주기 추모제’를 29일 김유정문학촌 생가와 공지천 조각공원 김유정문학비 앞에서 각각 진행했다.·

매년 한 곳에서 진행해 오던 김유정추모제가 양쪽에서 각각 열리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 앞서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 김유정기념사업회, 문중이 함께 주관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결국 양측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았다. 

■김유정문학촌, “추모제는 유족이 중심이 돼야”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유정문학촌 내 김유정 작가의 생가에서 84주기 김유정추모제가 진행됐다. (사진=신초롱 기자)
김유정문학촌이 주관하는 84주기 추모제가 29일 오전 10시30분 문학촌 내 김유정 작가의 생가에서 진행됐다. (사진=신초롱 기자)

김유정문학촌(촌장 이순원)은 지난 2월 10일 김유정의 직계 유족 김진웅 씨와 청풍김씨 문중 김혁수 도립극단 예술감독에게 추모제를 함께 하는 게 어떠냐는 취지로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했다. 추모제에서는 문중이 중심이 되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올해 추모제가 춘천 문화의 소통과 화합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던 김혁수 감독은 이후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을 찾아가 이 기회로 기념사업회와 문학촌의 갈등 해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김 감독은 최 이사장에게 “문중과 문학촌만이 아니라 기념사업회가 함께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좋은 뜻인 만큼 문제 해결에 보탬이 돼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게 최 이사장의 승인을 받고 김유정기념사업회 김금분 이사장과 만난 김 감독은 김 이사장에게 제안서 초안을 보여주며 공동 주최안을 제안, 추모제에서 하고 싶은 역할을 말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김유정문학촌은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유정문학촌 생가에서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84주기 김유정추모제를 엄수했다. 소설가 전석순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추모제는 △분향 및 헌다 △추모사 △헌사 △김유정연구단행본 봉정 △작품집 봉정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청풍김씨 대종회장,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 윤용선 춘천문화원장, 김유정학회, 춘천 거주 작가, 실레마을 주민 등이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 “일언반구 없이 보조금 지원 안 돼”

 

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춘천 문인협회는 29일 공지천 조각공원에서 김유정 84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사진=조아서 기자)
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춘천 문인협회는 29일 공지천 조각공원에서 김유정 84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사진=조아서 기자)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는 수년간 춘천시로부터 김유정추모제와 관련해 지방보조사업으로 보조금을 받아 추모제를 지내왔다. 춘천시는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김유정추모제(80~82주기)로 3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에는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했다.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문화행사의 연기 및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 추모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4일, 춘천시에 ‘김유정 선생 84주기 추모제’ 진행을 위해 보조금 교부신청서를 냈다. 같은 달 19일에는 춘천시로부터 해당 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념사업회 측은 지난해 보조금 지원이 되지 않았던 것과 별개로 시는 매년 추모제와 관련해 공문 교류를 통해 보조금을 지원해왔던 것만 봐도 주최가 기념사업회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예년과 같은 똑같은 절차를 밟았지만 일언반구 없이 해당 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공문만 보내온 점을 지적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적어도 어떠한 이유로 예산이 세워지지 않았는지 단체에 설명을 해줬어야 하지 않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념사업회 측은 춘천시가 지난 10일 춘천문화재단, 청풍김씨 문중, 기념사업회, 김유정문학촌 관계자들을 모아 마련한 간담회 또한 화합을 위해서인지 책임면피용으로 마련한 자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제안받았던 공동 주최안 역시 기념사업회의 역할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김유정문학비 앞에서 열린 김유정 84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기념사업회 김금분 이사장의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29일 오전 11시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김유정문학비 앞에서 열린 김유정 84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기념사업회 김금분 이사장의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결국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지천 조각공원 김유정문학비 앞에서 춘천문인협회(이하 춘천문협)와 공동 주최하는 김유정 84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는 사회를 맡은 김현숙 김유정기념사업회 감사의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동백꽃 헌화 △분향 △춘천문협 추모작품집 봉정 △김유정 선생 약전 소개 △공연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작품 헌시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김유한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 정명자 월드비전 강원후원회장, 원태환 현대파크 대표이사, 이찬해 광복회 도지부 사무국장·정종숙 과장, 한중일 춘천시의회 의원, 장승진 춘천문협 회장, 이영철 전 예총회장, 이무상 시인, 이영춘 시인, 길건영 시인, 심창섭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된 추모제에서 김금분 이사장은 “그동안 추모제를 주최해온 단체에게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문중으로부터 같이 하겠냐는 식의 역 제안을 받게 됐다”며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민간에게 이양해주고 격려 지원해주는 것이 문화행정의 책무일진데 오히려 오랫동안 민간단체 주최로 해오던 사업임에도 문화재단의 직접 사업으로 집행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정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초롱·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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