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맞벌이 부부만 생존?”..한 달 200만원 받기도 벅찬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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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는 맞벌이 부부만 생존?”..한 달 200만원 받기도 벅찬 일자리

    • 입력 2020.08.05 00:01
    • 수정 2020.08.05 23:41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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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그래픽 자료.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맞벌이 그래픽 자료.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부부 중 1명이라도 일을 쉬게 되면 가정형편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어요. 지역 내 대부분 일자리가 한 달에 200만원 간신히 버는 수준인데, 혼자 벌어서 어떻게 가정을 지키겠어요.” (춘천 효자동의 30대 김모씨)

    “아이 낳고 일을 쉬었더니 곧바로 가정경제가 휘청거렸어요. 아이랑 지내면서 좀 쉬고 싶었는데, 남편 소득으로만 생활할 수 없더라고요. 다시 일자리를 찾고 싶어도 끊어진 경력에 아르바이트 일자리 밖에 못 찾았습니다.” (강릉 40대 이모씨)

    최근 워크넷을 통해 드러난 강원지역 연봉 3000만원 일자리 비중이 전체의 1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민 일자리의 임금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민 가구 중 가계부담으로 인해 맞벌이를 택한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워크넷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기준 워크넷을 통해 등록된 구인일자리 6377개 중 월 급여 250만원 이상(연봉 3000만원 이상)인 조건의 일자리는 730개로 전체의 11.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비교 기간 전국의 경우 17만5008개의 구인일자리 중 월 급여 250만원 이상의 일자리가 3만1235개로 전체의 17.8%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그만큼 지역 내 일자리의 임금경쟁력이 전국 하위수준에 몰려있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서울의 경우 전체 1만9202개의 일자리 중 22.4%인 4308개의 일자리가 월 급여 250만원 이상의 일자리인 것으로 집계, 강원도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 기준 워크넷에 등록된 도내 일자리 6337개 중 가장 많은 일자리가 쏠린 임금대는 월 급여 150만~200만원(연봉 1800만~2400만원) 구간의 일자리로, 전체의 54.3%인 3443개의 일자리가 이에 속했다.

    전국의 경우 월 급여 150만~200만원 구간의 임금대에 속한 일자리 수가 7만4618개로 전체의 42.6% 비중에 불과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강원도가 전국과 비교해 일자리의 저임금 기조가 짙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민 가구의 맞벌이 비중도 전국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도내 배우자가 있는 가구 38만4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 수는 20만5000가구로, 도 전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53.3% 비중을 나타냈다.

    같은 비교 기간 전국은 배우자가 있는 1230만5000가구 중 566만2000가구가 맞벌이 가구로, 전체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46.0%, 강원도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최근 구직에 나선 박모(33)씨는 “강원도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왔는데, 취업자들의 임금 수준도 함께 고려해야 바람직한 고용정책이 될 것 같다”며 “전국 다른 시도와 같은 직종의 일자리인데도 임금차이가 수백만원의 연봉격차 수준에 이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전반적인 대책이 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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