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칠전동-동면 악성미분양"...춘천 미분양 물량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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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없는 칠전동-동면 악성미분양"...춘천 미분양 물량의 60%

    • 입력 2020.04.22 06:55
    • 수정 2021.10.27 16:13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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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내 아파트 전경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MS투데이 DB
    춘천시내 아파트 전경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MS투데이 DB

    춘천 칠전동과 동면의 일부 분양아파트가 완공 후 수년째 미분양 늪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해당 주택사업자와 지역 주택정책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 아파트의 '악성미분양' 물량이 춘천시 전체 미분양 물량의 60%를 초과, 아파트 분양경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춘천시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춘천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 기준 330가구로 2019년 3월(763가구)보다 433가구(56.7%) 줄어 미분양 문제가 해소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완벽한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가치를 보이는 분양아파트의 경우 완공 전 분양이 마무리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춘천에는 준공 후에도 수년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공사완료 후 미분양' 아파트가 200가구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이 이파트들의 가구 수가 지난 3월 199가구로 1년전인 지난해 3월 203가구에서 4가구(1.9%) 줄어드는데 그쳤다. 춘천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 중 60.3%가 악성 미분양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 악성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 199가구로 전월 200가구 대비 1가구 줄은 뒤 4개월동안 제자리다.
     

    자료출처 = 국토교통부, 춘천시 등. 그래픽/신관호 기자
    자료출처 = 국토교통부, 춘천시 등. 그래픽/신관호 기자

    문제의 악성미분양 물량은 칠전동의 A아파트와 동면의 B아파트다. A아파트는 2012년 6~7월 공식 분양청약 일정을 소화한 뒤 같은해 9월 준공됐으나 8년째 접어든 지난달 총분양 가구수(369가구) 중 43.0%인 159가구가 여전히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B아파트도 2015년 8월 분양청약을 거쳐 같은해 9월 준공됐지만, 5년째 접어든 지난 3월 일반분양 40가구 전체가 미분양 물량이며, 같은 단지내 임대분양 물량인 370가구만 전세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악성미분양 문제가 수년째 불거졌지만, 해당 아파트의 사업자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A·B아파트의 주택사업체 관계자는 "당시 이 아파트들을 준공한 뒤 지역내 다른 신규 분양아파트들이 곧바로 공급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며 "최근 분양경기 회복세에 맞춰 현수막 홍보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주택정책 당국도 춘천의 악성미분양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정명수 강원도 주택팀장은 "민간분양 아파트가 건설사업 승인 전 지자체로부터 수급조절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완공 후 악성미분양이 된 물량을 지자체 차원에서 조절할 방법은 없어 정책상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공급 조절과 주택사업자와의 협의 등의 방법 밖에는 대책을 찾기 난해하다"고 밝혔다.

    아파트 중개업계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문제의 아파트들은 시내 중개시장에서도 선뜻 매물로 내놓기 부담스럽다"며 "여러 중개활동에 나선 이들이 해당 미분양 아파트 매물을 소화하려다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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