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한 버스기사-승객 격리대상 제외 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한 버스기사-승객 격리대상 제외 왜?

    • 입력 2020.02.26 16:27
    • 수정 2020.03.08 00:3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시내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시내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시내버스 기사 2명이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확진자와 시내버스에 동승했던 다른 탑승객들도 접촉시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찾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는 역학조사 방식상 격리 제외대상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는 근거를 들어 앞으로 동승객 찾기와 시내버스 기사의 격리조치는 취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엄명삼 춘천시부시장은 26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기준 춘천시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 중 소재가 불분명한 인원은 5명이다.

    이 중 3명은 확진자들과 지난 16일 대구에서 춘천행 고속버스를 탄 승객들로, 당시 현금을 내고 탑승, 시가 소재파악이 난처한 상황이다. 이외 2명은 시내버스 기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춘천시가 확진자와 시내버스 기사들을 찾았지만 이들을 소재 불분명 인원에 그대로 포함, 자가격리 인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당시 확진자들과 동승했던 승객들도 찾지 않기로 한 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버스의 기사들이 확진자 탑승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이 확진자와의 접촉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5시 기준 춘천 코로나19 확진자 중 373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이후 춘천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한 날은 지난 18일이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명동입구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오후 1시 10분쯤 퇴계주공4차 정류장에서 내렸다. 약 30~40분 정도 15번 버스에 머문 것이다.

    374번 확진자는 지난 17일 2번 버스를 이용해 이날 오전 8시 새명동 신천지센터를 찾았다. 또 이날 아르바이트 장소인 피자가게로 가기 위해 명동입구에서 이날 오후 4시 15분쯤 2번 버스를 타고 오후 4시 45분쯤 유승한내들 정류장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 이 버스에 약 26~30분 정도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는 당시 확진자들 중 1명만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나머지 1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더구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확진자의 탑승버스의 경우 승객이 10명 미만이었던 것으로 추정, 이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시는 해당 버스들의 기사를 격리하지 않고, 탑승객들을 찾지도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함수근 춘천시보건소장은 “해당 버스기사들은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CCTV 확인 결과 파악됐고, 버스 운전석에 기사를 보호하는 투명한 막이 있던 만큼, 감염 가능성을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 역학조사관의 설명이다”며 “또 승객들도 확진자들과 함께 탑승하기는 했지만 동승했던 시간이 비교적 짧았던 만큼, 감염노출 우려가 적다는 역학조사 방식에 근거해 찾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