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종교행사 중단 안될까요?"..불안한 춘천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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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종교행사 중단 안될까요?"..불안한 춘천시민들

    • 입력 2020.02.22 00:00
    • 수정 2020.02.23 09:4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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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교회 '방역 철저'.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천지 교회 '방역 철저'.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여러 종교관련 행사, 당분간만 중단할 수 없을까요?"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해당 교회를 방문한 신천지 춘천 교인들이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은 물론, 상당수 춘천시민 사이에서도 당분간 여러 종교관련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수도권지역의 경우 신천지교회 폐쇄를 비롯한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춘천시민들이 확인됐음에도, 시의 살균소독과 검사, 시내 종교시설의 자체조치 외에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응이 없는 상태다.

    앞서 춘천시는 21일 신천지 교회 측과의 면담 등을 통해 시내 신천지 교회가 예배를 무기한 중단한 상태라는 내용을 파악했다. 여기에 신천지 측 관계자는 자료를 통해 "방역당국과 자치단체의 지시 및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과 제반자료를 신속하고 성실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지역내 유명 온라인커뮤니티 카페에서 시민들의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춘천 한 온라인 카페에는 21일 새벽 '춘천에도 대구 신천지 집회 다녀온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걱정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춘천(춘천 신천지 교회)은 폐쇄조치 없나요?', '포교활동 한답시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건 아닌지..', '집회 다녀간 사람들..(중략) 어디로 얼마나 더 흩어졌을 지...', '(신천지 교인들이) 아무생각 없이 또 여기저기 짝지어다니고 있을까요?'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21일 새벽 춘천 한 온라인 카페에 '춘천에도 대구 신천지 집회 다녀온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각종 불안감을 드러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래픽=신관호)
    21일 새벽 춘천 한 온라인 카페에 '춘천에도 대구 신천지 집회 다녀온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각종 불안감을 드러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래픽=신관호)

    시민들 사이에서도 걱정의 목소리는 컸다. 춘천시 동면에 사는 박모(32)씨는 21일 낮 집 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춘천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외출을 포기했다.

    박씨는 "자가격리 조치가 된 채 코로나19의 확진판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잠복기간 그들이 접촉했을 수도 있는 다른 경우의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당분간만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신천지를 비롯한 각종 종교행사가 안전상 연기하거나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5)씨도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김씨는 "대구를 다녀 온 신천지 교인들이 춘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현관 문도 열지 않았다"며 "확진판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데다 이들 신천지 교인들이 격리 전 어느 동네를 활보했을 지 모르기 때문으로, 현재 사례를 비춰볼 때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모든 종교행사를 한시적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반면 춘천시는 신천지 교회에 대한 긴급점검 외에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종교행사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최택용 춘천시 보건운영과장은 이날 낮 MS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직까지 신천지 교회를 비롯한 여러 종교단체에 대한 활동 및 행사의 중단에 대해 검토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천지예수교회 폐쇄는 물론,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에서의 집회개최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현행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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