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똑같은 조건으로 ‘재연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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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똑같은 조건으로 ‘재연 시험’

    같은 연식 차량으로 ′풀 액셀′ 실험
    결과에 따라 재판 결과 영향 가능성

    • 입력 2024.04.18 09:5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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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연 시험이 진행된다.

    시험은 사고 차량과 같은 연식의 차량으로 19일 강릉 화산로에서 진행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분석이 타당한지 따져보는 만큼 결과에 따라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연 시험에서는 국과수 분석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차량 제조사 측이 제공한 ‘변속장치 진단기’를 활용한다. 차량은 페달 오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풀 액셀’ 상태로 도로를 내달린다.

    A씨와 가족들은 30여초 동안 지속된 급발진 과정에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 측은 풀 액셀을 밟았다고 기록한 사고기록장치(EDR) 기록과 국과수 분석 등을 토대로 페달 오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차량의 EDR은 A씨가 사고 전 마지막 5초 동안 풀 액셀을 밟았다고 기록했으나 5초 동안 실제 속도는 110㎞에서 116㎞까지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법원에서 선정한 전문 감정인은 변속장치에 손상이 없었고 110km에서 풀 액셀을 밟으면 최소 시속 136.5㎞가 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릉 급발진 사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릉 급발진 사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감정에서는 처음 급가속 현상이 나타나면서 모닝 승용차를 추돌했을 당시를 상정한 실험도 이뤄진다. 모닝 추돌 직전과 직후의 분당 회전수(RPM)와 속도 변화 등을 관찰해 국과수의 분석이 타당한지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시속 110㎞에서 5초 동안 풀 액셀을 밟았을 때 RPM과 속도 변화도 관찰한다. 

    사고는 2022년 12월 6일 오후 4시쯤 강릉 홍제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가 몰던 소형 SUV가 배수로에 빠졌고 이 사고로 타고 있던 A씨 손자 도현군이 숨졌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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