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쟁’ 막 올랐다⋯후보들이 선택한 ‘첫 유세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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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전쟁’ 막 올랐다⋯후보들이 선택한 ‘첫 유세지’는 어디?

    선거운동 첫날, 후보들 유세
    허영 ′퇴계′ 김혜란 ′명동′ 공략
    한기호 ′신사우동′ 전성 ′동면′
    텃밭이나 격전지 골라 유세 개시

    • 입력 2024.03.29 00:08
    • 수정 2024.04.16 00:0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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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시작되며 각 후보들이 고른 ‘첫 유세지’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은 대체로 ‘텃밭’으로 불리는 우세 지역, 혹은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을 첫 유세지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후보들의 첫 유세지를 보면 후보들의 선거 전략이나 총선 판도를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춘천갑·을)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각자 고심 끝에 선택한 첫 유세지로 나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마이크와 스피커 등 확성장치와 수십명의 선거운동원들도 동원했다. 선거운동은 투표 전날인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춘천갑)는 퇴계 사거리를 선택했다. 지역구 재선을 노리는 허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재선의 힘으로 춘천 발전을 이뤄낼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퇴계동은 4만7498명이 거주해 춘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또 지난 3번의 총선(19·20·21대)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모두 승리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기도 하다.

    28일 오전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퇴계 사거리, 명동 중앙로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각 선거캠프)
    28일 오전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퇴계 사거리, 명동 중앙로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각 선거캠프)

     

    허 후보는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퇴계 사거리가 첫 출발을 알리는 유세 장소였다”며 “춘천시민이 가장 많이 살며 춘천에서 가장 큰 지역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춘천 지역구 첫 여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는 명동 중앙로터리에서 출발을 알렸다. 김 후보는 자신을 춘천의 ‘맏딸’로 키워준 시민들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외치며 유세에 나섰다.

    중앙로터리가 있는 약사명동은 노년층 인구가 많은 구도심으로 총선에서 4번 연속 보수 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김 후보는 유세지 선정에 대해 “총선 1호 공약인 원도심 상권 활성화로 춘천의 두 번째 전성기를 가져오겠다는 의미”라며 “춘천 심장 중앙로에 인공호흡을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의 선택은 격전지였다. 한 후보가 첫 유세를 벌인 신사우동은 춘천을 읍면동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20대 총선까지 일명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민심이 요동쳤고 이번 총선에서 춘천을 지역구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오전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사진 왼쪽)와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신사우동 사거리, 장학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8일 오전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사진 왼쪽)와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신사우동 사거리, 장학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한 후보는 “지난 출정식도 이곳에서 했고 의원 사무실로 정할 만큼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춘천을 지역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거리라고 생각하며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4선을 저지하려는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장학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장학 사거리가 위치한 동면은 19~21대 총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가 모두 승리하는 등 춘천 읍면 지역 가운데 가장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전 후보는 “춘천을 지역구 중심으로서 동면이 가지는 의미가 크고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유권자들과 더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총선 첫 유세가 갖는 의미가 큰 만큼 후보자들이 각자 유리한 장소를 선정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사무소 선정과 선거운동 출정식 등은 통상 후보들이 민심 확보에 가장 자신 있거나 중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에서 이뤄진다”며 “첫 유세지로 지지세 다지기에 나선 만큼 앞으로 어떤 동네를 주로 공략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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