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앞 지중화 언제 끝나나⋯공사 지연에 시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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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 앞 지중화 언제 끝나나⋯공사 지연에 시민들 뿔났다

    향교~한림대 지중화 공사 지연
    임시포장 방치 민원에 포장 시작
    일부 구간 시작 못해 공사 기간 추가
    지하 시설물 통합체계 필요성 제기

    • 입력 2024.03.16 00:09
    • 수정 2024.03.22 23:2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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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교동 한림대학교 앞 지중화 공사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교동 향교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사이 약 800m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중화 공사는 전선류를 땅 속에 매설하는 작업으로 2021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이미 끝났어야 할 공사는 3개월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수개월째 임시포장 상태로 방치돼 차량과 보행자들의 불편이 극심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도 차선 하나를 막고 공사를 진행하거나 늦은 밤까지 굴착기 소음에 교동 주변 거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한 교동 주민은 “밤 11시 반이 넘도록 굴착기 소리가 들려 고통스럽다. 보통 오후 6시가 되면 공사를 끝내는데 한 번은 밤 12시가 다되도록 소음이 너무 심해 민원을 넣기도 했다”며 “집에 오는 길에도 도로가 울퉁불퉁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림대 재학생 박모(24)씨도 “학교에 들어가려고 건널목을 건너거나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도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하다”며 “겨울방학 전에도 이랬는데 개강하고 돌아와보니 아직까지 안됐나 싶었다”고 말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춘천시가 일부 공사 구간을 포장하며 진화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작업이 끝나야 했지만, 현장 사정을 고려해 1개월 미뤘고 이마저도 지연됐다”며 “동절기 공사 중단이나 민원 때문에 야간 작업을 하지 못하다보니 공사 속도가 더뎠다”고 해명했다.

    13일 오후 한림대 앞 도로에서 전선 지중화 공사 작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민경 인턴기자)
    13일 오후 한림대 앞 도로에서 전선 지중화 공사 작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민경 인턴기자)

     

    한전 측도 최근 민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공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예상치 못한 돌발 지장물(나무, 돌, 시설물 등 공사에 방해가 되는 것)이 너무 많이 발생해 공사가 늦어진 점이 있다”며 “임시포장한 구간을 곧바로 완전 포장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곳도 있어 이런 불편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먼저 시작한 차로 지중화 공사가 늘어지면서 주변 골목 등의 구간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보류됐기 때문이다. 이 구간도 지중화 사업 계획상 지난해 12월 마무리됐어야 했다.

    앞으로 장비, 인력을 동원해 다시 공사를 벌여야 하지만 시기는 불투명하다. 한전 관계자는 “본 도로 공사부터 마무리한 후 공사기간 연장을 다시 허가받아야 해 나머지 구역에 대한 공사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선 공사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지하에 묻여 있는 시설물에 대한 통합체계를 마련해 지장물로 인한 변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영배 춘천시의원(국민의힘)은 “지중화 공사라는 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며 “통신 장비, 도시가스, 상하수도 등 지하에 묻혀 있는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기관마다 공유해 공사기간을 줄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박민경 인턴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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