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지방의회 의원들의 역할을 체험해보는 ‘청소년도의회’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학생은 도내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고 지적하며 심리 센터를 운영해달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자치도의회는 지난 8일 도내 18개 시군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도의회를 열었다. 이날 청소년도의회에 참여한 학생 53명은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사무처장, 의사관 등으로 각각 역할을 나눠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했다.
청소년들을 실제 의사 방식에 맞춰 개회식을 시작으로 의장 상정·의결, 5분 자유발언 등에 참여했다. 이후 제안된 안건 가운데 ‘청소년 사복 금지’에 대한 열띤 찬반 토론을 벌이고, 학교 동아리 지원 강화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다.
특히 5분 자유발언에서는 청소년도의원들이 체감하는 학교·사회문제와 대안을 제시해 호응을 이끌었다. 먼저 강민서(홍천여중·3학년) 양은 도내 청소년 자살 생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지적했다. 강 양은 “도내 청소년 2054명에게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13.2%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청소년 심리 센터를 운영해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형우(삼척 청아중·3학년) 군은 “입시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나 학부모의 폭력 혹은 무관심 등 청소년기 사회환경적 요소도 학교 폭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열 강원도의장은 “이번 청소년도의회를 통해 도민 손으로 뽑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배워보는 값진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며 “도의회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건강한 성장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