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코로나 확산' 우려 현실로..도내 지자체 '당혹', 상인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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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철 코로나 확산' 우려 현실로..도내 지자체 '당혹', 상인 '허탈'

    • 입력 2020.07.31 00:02
    • 수정 2020.08.01 00:10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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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속초 3·4번째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홍천군보건소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홍천군 제공)
    30일 속초 3·4번째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홍천군보건소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홍천군 제공)

    홍천의 한 캠핑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속초 거주 30대 부부와 성남 수정구 거주 부부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휴가철 강원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갑작스런 재확산에 도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편, 휴가철 성수기 대목을 노렸던 도내 주요 행락지가 소재한 지자체와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에 사는 A(36)씨와 B(35·여)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 사이인 이들은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동호회원 총 18명과 함께 캠핑을 했다. 도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성남 확진자 부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부부는 성남 확진자 부부가 29일 분당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속초시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시 4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국가읍압병동인 강릉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예정이다. 접촉자는 남편 A씨의 부모 2명과 캠핑에 동행앴던 자녀 1명 등 3명으로 보건당국은 이들 접촉자의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자 도내 대표 행락지인 홍천군과 속초시는 휴가철 극성수기를 앞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홍천군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긴급보도자료를 내고 "24~26일 관내 캠핑장을 방문한 속초·성남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지역주민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은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지역 캠핑장, 마트 등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군은 또 "홍천 캠핑장을 이용한 뒤 감염됐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는 오보"라며 "캠핑 당시 무증상에 가까운 상태였던 성남 확진자로 인해 함께 캠핑한 일원 중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여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속초시 4, 5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김철수 속초시장이 30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초시 4, 5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김철수 속초시장이 30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 부부의 거주지이자 도내 대표 행락지인 속초시 역시 당혹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시는 지난 3월 29일 3번 확진자 발생 이후 4개월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휴가철 성수기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이들 부부의 속초 시내, 인근 고성과 양양지역 동선 파악에 나서는 한편, 확진자들이 방문한 지역의 소독 방역을 강화하고 접촉자 동선 등을 추가 추적하고 있다.

    또 해수욕장 등 인파 밀집 지역의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자체의 대처에도 이날 확진자 발생으로 접속이 폭주한 속초시청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홍천 캠핑장에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철 대목을 노린 상인들은 당혹을 넘어 허탈해 하고 있다.

    춘천 남산면의 한 식당 업주는 "길어진 장맛비로 이미 피해가 큰데 하필 성수기에 확진자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이미 상반기 내내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휴가철에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었는데 근심이 쌓인다"고 토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여름 휴가지에서는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의 환경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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