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단독 분구’ 가능성에 국힘·민주 대혼돈⋯후보들 불만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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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단독 분구’ 가능성에 국힘·민주 대혼돈⋯후보들 불만 ′최고조′

    국회 합의 지연에 춘천 분구 가능성
    접경지역 기반 후보들 일제히 반발
    컷오프 대상자들, 공천 재도전 준비
    춘천 기반 후보 유리? 잠잠한 반응

    • 입력 2024.02.28 00:08
    • 수정 2024.03.06 13:5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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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춘천 지역 후보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경선이 확정됐더라도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후보들도 선거 전략과 공약을 구체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셈법도 복잡해지면서 그야말로 대혼돈에 빠졌다.

    국회는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선거구를 개편하는 내용의 획정안 원안 통과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본회의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획정안 원안에 따라 춘천은 단독으로 분구된다.

    춘천 단독 분구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정치권은 비상이 걸렸다. 획정 결과에 따라 후보가 달라질 수도 있는 데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후보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춘천을에서 경선을 벌일 예정이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구 개편이 공식적으로 추진된 23일 같은 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민을 우롱하고 인구 소멸을 앞당기는 획정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민찬 예비후보도 26일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4년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선거구 획정 지연은 정치 불신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춘천을에 나선 전성 예비후보는 “도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이번 선거구 변경안에 분노와 모멸감을 느낀다”며 “춘천만으로 국한해 선거구를 한정하는 게 아니라 춘천이 중심이 돼 접경지역과 하나의 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 지역구인 접경지(철원·화천·양구)와 춘천을 동시에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이다. 선거구가 춘천 단독분구로 개편될 경우 애매한 입장에 처해질 수밖에 없다. 춘천을에 나선다해도, 바뀌는 선거구인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이동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춘천을 예비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가 개편되면 접경지역 기반 후보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총선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언제 6개 시군을 돌며 얼굴을 알리냐″고 호소했다.

    춘천 단독 분구 가능성에 지역 정치권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춘천 단독 분구 가능성에 지역 정치권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이 와중에 컷오프 대상자들도 단독 분구가 결정될 경우 경선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춘천갑에 출마했던 강대규 변호사는 “4년 전과 변한 게 없다. 비례를 줄여 강원에 9석을 배정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했고, 조백송 전 강원교총 회장도 “당리당략에 빠져 춘천을 분할한 현재 선거구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므로 춘천 갑·을로 분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춘천을에서 컷오프된 변지량 전 도민복지특별자문관도 2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관위의 획정안을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며 “강원 선거구를 9석으로 늘려 지역 정치력을 과감히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 정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후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컷오프로 낙마한 이들은 자신에게 재도전의 가능성이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춘천갑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던 노용호 의원과 김혜란 예비후보, 춘천을 허인구 예비후보 등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거구 개편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단독 분구될 경우를 가정해 후보가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춘천을에 도전하거나 갑에서 더 경쟁력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춘천에서 주로 활동한 후보들에겐 단독 분구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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