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부동산 시장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훈풍이 불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하며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3주차(2월 19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GTX B노선 연장 발표 전후 5주간 누적 상승률은 0.24%에 달한다.
강원지역은 춘천 외에도 동해(0.10%), 태백(0.08%), 속초(0.04%), 원주(0.02%) 등 강릉(-0.04%)과 삼척(-0.03%)을 제외한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0.04% 상승했다. 도 단위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은 강원이 유일하다.
부동산 시장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교통 대책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GTX A노선 호재가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0.18%)와 상주(0.36%), 영천(0.32%), 김천(0.20%), 구미(0.20%) 등 경북 일부 지역과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난다. 남춘천역과 가까운 석사동 현진에버빌 2차 126㎡의 경우 이달 5일 12층 매물이 4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해 11월 같은 동 9층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3000만원 오른셈이다.
춘천역과 가까운 소양로 현대 59㎡ 14층에서도 1억6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시점인 2020년 6월 1억2000만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48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 비슷한 층도 지난해 1억5200만원에 팔리는 등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거래량도 회복될지 관심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12월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251건으로 한 달 전(349건)보다 100건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 이후 30일 이내에 해야하므로 1~2월 확정치가 나오는 3월에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실거주 수요가 많은 입주 20년 이내 단지를 얼마나 많은 외지인이 매입하느냐가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을 움직이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최근 매수 문의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금리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 통계상 이런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전문가들이 말하길 부동산은 호재가 시간차를 두고 오른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