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30㎞, 밤엔 50㎞’ 가변형 스쿨존 확대⋯춘천 2곳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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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엔 30㎞, 밤엔 50㎞’ 가변형 스쿨존 확대⋯춘천 2곳 포함

    강원도, 스쿨존 시간제 속도제한 확대
    춘천 근화어린이집·석사초 등 도내 10곳
    상반기 가변형 표시등 설치 후 시범운영
    어린이 보호·운전자 불만 최소화 기대

    • 입력 2024.05.09 00:0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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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이에 따라 춘천 근화어린이집, 석사초 등 강원지역 스쿨존 10곳은 평일 야간시간과 휴일에 시속 50㎞까지 달릴 수 있게 된다.

    8일 MS TODAY 취재 결과, 강원도와 경찰청은 강원지역 일부 스쿨존의 속도제한을 확대하기 위한 가변형 발광다이오드(LED) 표시등을 설치하고 있다. 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설치가 끝나는 대로 스쿨존 시간제 확대사업 대상지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확대 대상지는 △춘천 근화어린이집·석사초 △원주 봉대초·반곡초·버들초 △강릉 노암초·포남초 △속초 영랑초·교동초 △동해 망상초 등 10곳이다. 원주·속초 스쿨존은 지난달 시설물 설치가 끝났고 춘천 스쿨존은 시설물을 발주한 상태로 이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설물 설치를 마치고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스쿨존은 평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말, 공휴일에는 기준 속도가 30㎞에서 50㎞로 확대된다. 가변형 속도 전광판에는 시간에 따라 현재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가 안내된다. 스쿨존 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변형 속도 전광판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1곳당 사업비는 4000만원 수준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사업을 확대한다. 사진은 춘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CCTV가 설치된 모습. (사진=MS투데이 DB)
    강원특별자치도가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사업을 확대한다. 사진은 춘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CCTV가 설치된 모습. (사진=MS투데이 DB)

    현재 강원지역 스쿨존은 700여곳에 달한다. 도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제한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춘천 소양로 한 어린이집 앞에 스쿨존이 설치돼 있는데, 대부분 등원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다 강변이라 사실상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도 드물다.

    도는 스쿨존 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어린이를 보호하는 당초 취지를 지키면서 운전자들의 불만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춘천 봉의초 앞 스쿨존은 아이들이 통학하지 않는 시간대에 50㎞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시범운영 초기 오히려 단속 건수와 사고 발생 건수가 줄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춘천 택시기사 홍모씨는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시간에는 원래 차가 많기도 하고 더욱 조심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는 다소 답답할 때가 있다”며 “봉의초 앞은 원래 도로가 넓은 데다 50㎞로 바뀌니까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행이 수월해지긴 했다”고 말했다.

    도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확대사업 대상지 10곳에 순차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며 “늦어도 상반기 전후 공사를 마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토 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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