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국유지 무단 설치, 전선 노출에 폐기물 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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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국유지 무단 설치, 전선 노출에 폐기물 투기 의혹

    KT&G 무단 점유한 삼천동 수변 무대 관리 부실
    시민 안전 위해 정비, 유지보수 했다더니 위험천만
    야외 공간에 전선 노출돼 시민 안전 걱정 높아져
    무대 아래 녹슨 페인트통 방치, 하천 유출 우려

    • 입력 2024.05.10 00:0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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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KT&G가 국유지에 무단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사용한 사실(MS TODAY 5월 9일자)에 대해 “시민 안전을 위한 정비와 유지 보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 안전과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MS TODAY 단독 보도로 KT&G가 KT&G상상마당 춘천 인근 국유지에 무단으로 수변 무대를 설치하고 수익사업을 벌이는 등 허가 없이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수변 무대는 언제 어떻게 설치됐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이나 춘천시는 “애초에 허가 없이 설치된 무대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KT&G 측도 정확한 무대 설치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이 오래되어 확인이 필요하다”며 파악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전선들이 수변 무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선들이 수변 무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 (사진=한승미 기자)

    KT&G는 공익을 위해 해당 공간을 관리해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시민 안전과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모습들이 다수 포착됐다. 

    본지가 수변 무대를 확인한 결과 무대를 둘러싸고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전선이 다수 확인됐다. 등록 공연장이 아니고 설치 시기 확인조차 어려운 만큼 관리 감독이 부실하고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할 정기 안전검사도 장기간 누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외부에 노출된 전선으로 인한 감전, 파손, 화재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KT&G는 2014년 상상마당 춘천에 위치한 실내 공연장 ‘사운드 홀’과 야외 공연장 ‘아웃사이드 스테이지’에 대한 공연장 등록을 마쳤다.

    관련법은 공연장 등록에 앞서 전문기관이 무대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등록 이후 3년마다 정기 안전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수변 무대를 제외한 두 공연장에 대한 안전검사가 정기적으로 진행됐지만 10년이 되도록 수변 무대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는 의미다. 

     

    무단으로 설치된 수변 무대 아래에 녹슨 페인트통들이 방치되어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무단으로 설치된 수변 무대 아래에 녹슨 페인트통들이 방치되어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자연 경관과 주변 환경에 미쳤을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무대 아래에는 무단투기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나무 데크 아래에는 녹슨 페인트 통 여러 개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폐페인트는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지정폐기물로 지정된 장소나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유해 물질인 폐페인트가 관리 부실로 하천에 유입되면 수중생물 폐사와 상수원 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지만 관리 부실에 방치된 상황이다.

    춘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폐페인트와 같은 폐기물을 지정되지 않은 방법으로 버렸을 경우 폐기물 관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를 확인하고 수거할 예정이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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