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살인적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송국 앵커가 뉴스 진행 도중에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폭염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신하는 불안정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 뉴스를 진행하다 말끝이 흐려지는 증세를 보였다. 이후 그가 기절하자 방송국 직원들이 달려와 손목의 맥을 짚고 머리의 열을 체크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날 해당 지역의 최고 기온은 42.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뉴스가 진행된 스튜디오의 에어컨은 고장 난 상태였다. 21년 경력의 베테랑 앵커인 그는 보통 책상에 물을 두지 않고 뉴스를 진행하지만 이날 너무 더운 날씨에 물을 준비했다. 하지만 생방송 중에 물을 마실 여유가 없었고 결국 의식을 잃게 됐다.
신하는 "생방송 뉴스를 하던 중 급격히 혈압이 떨어졌고 나머지 4개의 뉴스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어떻게든 2개의 뉴스를 마쳤는데 폭염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동안 원격 프롬프터가 희미해졌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신하는 몇 분 뒤 깨어났고 직원들이 부채질을 하며 열을 식힐 수 있도록 도왔다. 의식을 되찾은 신하는 시청자들에게 무더위 속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는 여름 더위가 4월부터 시작돼 5월 기온이 최고 50도에 육박한다. 올해 인도는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최고 50도에 육박이라니
후라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