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정밀기기 분야가 강원 지역 경제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비스업은 위축된 국내 여행 수요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26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강원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은 연간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전국적으로는 3.8%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강원과 인천(0.2%)만 전년 대비 광공업이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강원지역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40.0%), 전기 장비(8.8%), 음료(3.5%), 펄프‧종이(3.0%) 업종에서 생산이 크게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성장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2.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해외여행 재개 이후에도 ‘관광 1번지’ 강원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 상황이다. 강원지역과 비슷하게 국내 관광 수요가 몰렸던 제주의 경우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이 1.2% 감소했다.
지난해 강원지역은 부동산업(10.3%), 금융‧보험업(2.4%)의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5%), 운수‧창고업(-0.1%)은 부진했고, 숙박‧음식점업(0.7%)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대부분 여행과 관련된 업종에서 타격이 컸다. 강원지역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전국 평균(3.6%)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실거주자들의 삶도 팍팍해지고 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