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교육감 표창 갈등⋯교육청 “표창 부활” vs 전교조 “협약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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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교육감 표창 갈등⋯교육청 “표창 부활” vs 전교조 “협약 위반”

    • 입력 2023.12.21 10:55
    • 수정 2023.12.22 08:50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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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사진=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사진=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6년 만에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교육감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신경호 도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3학년도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감 표창을 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렸다”며 “강제가 아니라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은 올해 초 소셜미디어(SNS)에 “민사고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도지사, 군수, 우체국장은 졸업생에게 상을 줬지만, 교육감상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에게 교육감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와 협약을 통해 △성적 서열화 △수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교사 업무 과중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에서 1명에게만 상을 주는 문제의식 등을 이유로 2018년부터 교육감·교육장 표창을 폐지했다.

     

    교육감 표창 부활 비판 포스터. (사진=전교조 강원지부)
    교육감 표창 부활 비판 포스터. (사진=전교조 강원지부)

     

    하지만, 신 교육감이 학생 격려와 동기 부여 등 5년 넘게 폐지됐던 교육감·교육장 표창 수여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도교육청에 졸업생 표창 추천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통보하고 교육감에게 긴급 면담을 요구했다. 또 각 학교에도 공문을 보내 졸업생에게 교육감 표창 추천으로 협약을 위반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교육감 표창을 신청한 학교를 파악하고 있다.

    진수영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내년 1월 8일 본교섭에서 단체협약 위반에 관한 책임을 묻겠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이 표창을 신청하지 않도록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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